새알 뉴스레터 #4 | 2024. 09. 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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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던 순간이 있나요? 혹은,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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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좋은어른_그거왜해야하는데 #어른들의_사랑 #청소년이라는_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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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키키🍥입니다. 며칠 새에 가을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틈틈히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을을 잔뜩 만끽하고 있어요. 시원해진 날씨따라 괜히 기분이 붕 뜨기도 하고요. 아, 인턴십이 끝나 가벼운 마음 때문일까요?😏
오늘은 우리가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떠들어보고자 합니다. 이 주제가 조금 뜬끔없게 느껴지실 텐데요. 새알을 하면서, 그리고 인턴십을 하면서 좋은 어른이 어떻게 될 수 있을지를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면서 문득 '나는 왜 좋은 어른이 되려고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다짐한 여러 장면들이 있을 텐데, 그게 무엇일지 궁금해졌어요.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게 당위가 되지 않길 바랐거든요. 각자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좋은 어른이 되길 바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내가 되고 싶은 좋은 어른이 더 명확해지기 때문이에요. 일종의 추구미랄까요?😏 이번 글에서는 제 나름대로 찾은 저의 답을 공유해보려 해요. 여러분의 답은 무엇인지 마음껏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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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쯤, 인턴십 과정이 끝났습니다. 소개 레터에서 설명했듯, 인턴십이란 이우고등학교 2학년의 필수 진로교육과정으로, 각자의 키워드를 선정해 자유롭게 활동하며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예요. 키워드에 맞게 박람회나 강연에 참여하기도 하고, 직접 회사에 출근하거나 창작 프로젝트를 하기도 한답니다. 새알도 에디터들의 인턴십 활동의 일환이에요! (새알은 인턴십이 끝나도 계속된답니다. 우리 꼬옥 오래봐요.🥹)
약 한 학기간의 활동을 모두 마무리 한 후 인턴십 보고서를 적으며 그동안의 기록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그때의 기록은 지금보다 생생하더라고요..ㅎㅎ 제 기록에는 유독 활동에 대한 기록보다는 사람이나 그 사람을 통해 배운 점에 대한 기록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인턴십을 통해 얻고 싶었던 건 ‘어떤 분야를 선택해야겠다’보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가 더 강했나봐요.
인턴십을 하며 정말 많은 어른들을 만났는데요. 결국에 인턴십을 하며 제가 얻은 건 ‘좋은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이었습니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른들께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인터뷰를 가면 카페 음료를 사주시고, 심지어는 밥까지도 사주셨습니다. 제가 인터뷰했던 모든 분들이 바쁘신 일정에 어렵게 시간 내주신 걸텐데도 정말 정성껏 도와주셨어요. 그냥 강연에 가더라도 쉬는 시간이나 끝났을 때 잠깐 인사를 드리거나 궁금했던 걸 여쭤봐도 반짝이는 눈으로 대답해주셨고요. 한 행사에서 만난 시민단체 활동가분께 저희 학교에 와주실 수 있냐 여쭤보았을 때도 망설임 없이 좋다고 해주시고, 먼 길 와주셔서 토크콘서트를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정말, 정말로 많은 사랑과 따뜻함을 받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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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사랑은 청소년이라는 이유, 어른의 돌봄을 받는 나이라는 이유에서 온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제가 인터뷰했던 한 분은 청소년이 어른의 도움을 받는 건 ‘빚이 아닌 권리’라고 하셨어요. 영영 에디터가 만난 한 어른은 ‘돌봄’이라는 것은 뻔뻔하게 기대어, 빚지며 사는 거라고 하셨다고 해요. 저희가 만났던 어른들도 다른 어른들의 돌봄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 어른이 되신 거겠죠?
저는 제가 받은 사랑들을 돌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다른 어린 사람들과 사회에게요. 어른들이 제게 준 사랑은 너무 과분합니다. 제가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이유는 ‘좋은 어른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턴십 하며 만났던 어른들께도 선언했어요. 이제 혼자만의 약속이 아니기에, 전 꼼짝없이 좋은 어른이 되어야합니다.
내가 받은 사랑과 감사는 누군가에게 꼭 돌려줘야 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성장했으니까요. 누군가가 자신이 받은 사랑을 우리에게 돌려줬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도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드는 건 좋은 어른들의 ‘사랑하는 마음’ 입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은 나중에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세요. 우리는 그렇게 더, 좋은 어른이 되어갈 거예요.
마지막으로, 인턴십을 하며 만난 모든 어른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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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알람엔 님이 한 번쯤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질문 리스트를 적어봤어요. 에디터가 인턴십 보고서와 이번 레터를 쓰는 과정에서 생각했던 질문들이기도 하고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이유를 찾고 싶은 분들, 혹은 그냥 좋은 어른에 대해 고민하고 싶은 분들 모두 좋아요. 님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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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났던 좋은 어른은 누구였을까?
- 왜 그 사람을 좋은 어른이라고 느꼈을까? 어떤 모습을 보고 그랬을까?
- 그 사람의 어떤 모습을 닮고 싶을까? 왜 닮고 싶을까?
- 나는 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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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2. 또다시 반복된 일, 이제는 정말로📱>에서 소통창구를 통해 전달된 글이에요. 뒤늦게 확인해 지난 레터에 싣지 못했지만, 아쉬움에 이번 레터에라도 담아봐요. 새알 인스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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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구독자]
안녕하세요 새알 구독자 여러분! 전하고픈 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딥페이크 사건에 대해 다루었던 지난 뉴스레터를 다들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주 많이 고통스러워 하며 읽었습니다. 온라인 성범죄라는 끔찍한 일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도, 그로 인해 수많은 부수적 피해자들이 생긴다는 것도 혼자서 직면하기에는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연대와 발화에 대해서요. 그리고, 이우학교 졸업생 연대 모임 ‘밀려오는 파도를 막을 수는 없다’(이하 밀파막)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밀파막은 이우학교를 비롯한 모든 공동체 내 성평등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들은 <밀파막VOL.1>과 <밀파막VOL. 2>라는 이름의 책으로 세상에 전해졌습니다.
이우학교•마을 공동체의 성평등을 위하여 책으로서 목소리를 냈지만 2권이 나온지 2년이 흐른 지금, 사회는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부당한 일들은 계속되고, 피해자는 침묵하며 가해자는 당당합니다. 밀파막은 이 현실에 분노하며 또 한번의 활동을 계획했습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사건뿐만이 아니라, 이우학교 내에서 발생하는(또는 발생했지만 이야기하지 못했던) 성폭력 피해 사례를 수집하여 연대하고, 졸업생 선배이자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이든 하려고 합니다. 현재 @coming.wave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밀파막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두 한번씩 계정에 방문하여 밀파막의 활동을 지켜봐주시고, 함께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긴 글 읽어주신 새알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그게 무엇이든지, 함께 파도처럼 밀려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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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바. 지. 👖
[청소년이 바라보는 지금의 이슈]
에디터 수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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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추즐추~!'. 추석 연휴 전, 친구들과 서로 주고받던 말이에요. '즐거운 추석 보내~!'라는 뜻입니다ㅎㅎ. 님은 즐거운 추석을 보내셨나요?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일간의 긴 연휴였는데요. 산소에 방문하여 제사를 지내고, 오랜만에 대가족이 모여 왁자지껄 대화를 나누고, 명절음식을 배터지게 먹기도 했을 거예요. 평소 알고있던 우리나라 명절의 분위기이죠.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연휴를 보내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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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에 대해 아시나요? '명절증후군'이란, 여러 스트레스 (어른들의 잔소리, 지출, 근황 나눔 등) 에 기인하여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증후군을 말해요. 실제로 소화불량, 두통 등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이런 증후군이 존재하는만큼, 명절은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이 기회 속 사람들끼리의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귀성길보다는 호캉스, 집에서 휴식 등을 한다고 해요.
에디터 수달, 저를 포함한 청소년들의 추석도 마찬가지예요. 대학 입시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공부를 하기 위해, 혼자 연휴를 즐기기 위해... 등 각자의 이유를 가진 채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특히 이번에는 중간고사 시험기간과 겹쳐 연습시간이 줄어들기도 했고요. 점차 명절의 대가족 문화가 사라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소통하는 문화는 계속되길! 저도 이번 추석 지방에 내려가지 못한 대신, 조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답니다. 님도 오늘 저녁은 꼭! 사랑하는 가족에게 연락드리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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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소통창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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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여러분의 답변에 조금씩 답장하고자 해요. 지난 레터에 남겨주신 소중한 답변, 새알은 꼭꼭 씹어 읽고 있었어요! ㅎㅎ 지난 레터의 에디터 영영이 직접 답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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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이후로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더니 긴팔을 입을 정도로 완연한 가을 날씨가 다가오고 있어요. 그런데 저 이 글을 읽고 나니 다시 여름에 대한 기억이 미화된 거 있죠? 🥹 이런 글들만 보면 여름이 너무 좋아져서… 붙잡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의 뜨거운 여름나기의 기억을 가지고 계신 독자님이 정말 부러울 만큼 아름다운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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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즐거운 명절 보내셨나요? 저는 추석 연휴 전에 지지난 레터에서 소개드렸던 이우학교 성 자치기구 ‘발아’가 주관하는 이야기장에 다녀왔어요. 이야기장은 ‘명절에 여성들만 노동하는 문화, 차례는 왜 남자만 지내야 하는 것인지’ 등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성차별의 경험을 나누며 공감하고 아파하고 정당하게 화낼 수 있는 귀한 시간으로 구성되었는데요!
독자님 말처럼 저 또한 명절에 엄마라는 이유로, 엄마이니까 ‘엄마만’ 일하는 것은 정말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레터에 적은 내용처럼 엄마여서 기꺼이 가능한 일들도 있긴 하지만 혹시 우리가 ‘엄마’ 라는 틀 안에 한 명의 여성을 가두고 있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기도 하네요. 독자님! 제가 글을 쓰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이렇게 소통 창구에 적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성평등에 관한 글을 한 번 써보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인턴십 과정에서 배웠던 ‘여성학’과 함께 접목하여 더 많은 이야기, 레터를 통해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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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은 여러분을 기다리느라 거북목이 되었답니다.🥹 작은 말이라도 좋으니 많이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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