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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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 뉴스레터 #42 | 2026. 9. 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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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오늘의 레터와 친해지기 위한 준비운동]
지금 내가 나의 자리에서 도전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학교 내에서 네팔 대홍수에 대한 애도나 고민이 많이 보이지 않아요. 그 물결을 먼저 이끌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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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오늘의 레터 코너별 요약]
메인🪺 | 내가 사랑하는 세계와 내 자리에서 시작하는 다정한 실천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새참🫦 | 에디터들의 새참은 하루 쉬어갑니다! 둥지님들의 활발한 참견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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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
[메인컨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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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들, 안녕하세요! 즐거운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벌써 새알과 둥지가 함께 맞이하는 세 번째 추석이네요. 작년 추석 즈음 저희 새알은 레터 <27. 어른이 된 세상도 꿈꾸고 싶어서 🌏> 를 통해서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걱정은 곧 현실이 되어 지난 달 28일, 네팔 대홍수라는 심각한 자연재해로 나타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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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로 터전을 잃은 네팔의 모습,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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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의 직접적인 원인이 기후위기임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네팔 빙하 관련 재해 전문가인 바이어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기후위기로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고지대의 암석과 얼음, 토양을 지탱하던 지반이 약해졌고, 이로 인해 대규모 암반•빙하가 붕괴된 것에 따른 연쇄 재해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후 저는 내내 막막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무거웠지만, 나아가 기부 같은 경제적 도움 외에는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감에 한층 더 괴로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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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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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달 5일에는 여의도에서 불꽃놀이가 열렸습니다.🎆 불꽃놀이는 일상의 즐거움이라는 좋은 목적 아래 우리에게 잊지 못할 광경을 선사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축제로 유명하죠. 불꽃놀이는 1회 행사당 30년생 소나무 2300~6800그루가 1년간 흡수할 양의 탄소를 배출하며, 한 연구에 따르면 불꽃놀이의 갑작스럽고 거대한 소음으로 인한 충격 탓에 주행성 조류들이 나무, 지면 혹은 다른 새들과 충돌해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생태계에 빚을 져서 획득한 낭만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또 그로 인한 피해는 왜 무고한 나라에게 가장 먼저 향하는 것일까요? 네팔 정부는 이번 대홍수를 기후위기에 따른 재앙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기후재난 보상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내는 등, 세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복되는 불평등을 지켜보며 거대한 질문 앞에 선 저는 무력감에 멈춰 서기보다는 내가 발 딛고 있는 일상 속에서 작은 실마리부터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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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절망하는 사람이 아닌 꿈꾸고 희망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피어난다고 믿기에,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다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제 곁에서 그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바로 제가 함께하고 있는 환경시민단체 ‘크보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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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보플은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쓰레기와 기후변화로 인한 경기 운영의 어려움을 경험한 팬들이 모여 한국 야구계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야구 문화를 구축해 가고자 2022년 설립된 단체입니다. 구장 내외의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야구와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팬과 구단은 물론 KBO가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나누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죠.⚾ 이렇게 소개하긴 했지만, 사실 크보플은 ‘지속 가능한 지구, 지속 가능한 야구’라는 그들의 슬로건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스포츠가 기후 악당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공동체에요. 크보플은 경기가 끝나면 일회용품으로 가득차있는 쓰레기통,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으로 헛구역질을 하는 선발투수, 야외 야구장에 나타나는 동양하루살이 떼 등 야구 현장에서 체감하는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를 기민하게 포착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 지금은 전면 다회용기 도입, 음수대 설치 추진, 친환경 응원도구 개발 등의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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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3년 학교에서 야구장 쓰레기 문제 해결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에 인터뷰이로 크보플 활동가 분들을 만나게 되었었는데요. 이후 직접 활동가로 지원해 어느덧 3년 동안 함께하며 제가 크보플에서 배운 점은, 내가 소비하고 향유하는 문화가 지속 가능한지 점검하는 태도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사회와 공동체에 해를 끼치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만일 그런 지점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 고쳐나가는 것.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단순한 애정을 넘어, 그것과 세상을 나란히 두고 서로를 건강하게 살려내는 힘이 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크보플과 함께한 이후로 저는 좋아하는 것이 늘어날 때마다 시야가 넓어지는 사람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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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나 취미뿐만 아니라 나의 직업, 일에서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건 최근 학교 수업에서 가수 ‘하림’님의 강연을 들으면서였습니다. 음악의 역사를 탐구하며 음악의 본질이 '다정함'에 있음을 깨달은 그는 대중가수로서의 상업성이나 부와 명예를 좇기보다 위로가 필요한 자리라면 어디든 찾아가 노래하겠다는 뜻을 품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 쇳물 쓰지 마라」,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와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만들고 불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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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음악은 음악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들 사이에 흐르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상대방을 좋아한다거나, 같은 마음을 모은다거나, 억압에 맞서거나, 누군가를 위로할 때 등 항상 좋은 편에서 흘러왔죠. 제가 2020년에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그 쇳물 쓰지 마라」 라는 노래를 만들었었는데요. 사회운동을 하려고 만든 게 아니라, 음악의 힘을 갖고 노래를 만들어서 필요한 곳에 드렸을 뿐이에요.”
덧붙여 “전 그냥 음악을 따라간 것 뿐입니다. 제가 먼저 나서서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 그리고 그 음악들이 그동안 세상에 존재해 왔던 방식 자체가 약자 앞에 있었던 게 역사적으로 그랬고, 지금도 사실 늘 그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따라갔을 뿐인데, 그 자리에 약자들이 모여 있거나, 음악이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감동을 줬을 때, 그 자리에 꼭 더 가고 싶었던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라고도 이야기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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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는 결국 ‘내가 하는 일이 어느 방향을 가리켜야 하는지 인식하고, 그 본질에 걸맞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울림을 우리에게 남기는 것 같아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여러 사정 상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것 일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몸담은 자리에 꾸준히 질문을 던지고 가치를 깃들게 하려 애쓸 때, 일이라는 영역에서도 충분히 긍정적인 파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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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에서는 좋아하는 문화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는 ‘크보플’, 내가 하는 일과 세상이 맺는 관계를 깊이 응시하는 가수 ‘하림’님의 사례를 통해 나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법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았는데요.
끝으로 제가 아끼는 두 가지 문장을 나누며 레터를 마치고자 해요. 먼저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수업에서 늘 강조해주시는 말씀인데요.
“다양성이 페다고지다. 우리는 서로 다른 몸, 서로 다른 경험, 서로 다른 정체성과 위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선생일 수 있다.”
한없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나일지라도, 내 고유한 존재와 경험만으로 타인에게 배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번 큰 위로로 다가와요.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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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에서 성평등과 관련된 연설을 하고 있는 배우 엠마 왓슨, 여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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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대 유대교의 현인 힐렐의 가르침이자 엠마 왓슨이 유엔 연설에서 인용해 유명해진 말이죠.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레터의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한 이 구절을 앞서 나눈 이야기들과 연결해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위치란 그 자체로 매우 소중한 변화의 가능성이고, 그것을 내가 누리는 문화와 내가 하는 일 속에서 실천으로 바꿔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개인이 할 수 있는 몫인 것 같아요
나의 '자리'에서 나만이 틔워낼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곧 좋은 어른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어요. 좋은 어른이 된다는 건 거창한 신념으로 대단한 변화를 일구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의 내가 마주한 질문 앞에서 움츠러 들지 않고 기어이 미래를 그려나가는 태도일 테니까요. 비록 처음은 어렵고 서툴지라도, 천천히 우리 함께 행동의 길로 나아가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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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많관부 🪺
[많은 관점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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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지금 내가 나의 자리에서 도전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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