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ㅇㅇ님! 벌써 9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름의 뜨거움이 언제쯤 사라질지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곧 개강을 앞둔 에디터들과 친구들은 이대로 시간이 멈추길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오늘은 조금 개인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해요. 제가 썼던 지난 레터 [39. 강제로 성인된지 5개월차 썰 푼다 🐎]와 이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지난 레터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방황과 고민으로 가득찬 스무살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내용이었어요. 이번 레터는 스무살의 혼란을 조금 이겨낼 수 있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에디터가 만든 AR 자료의 예시
지난 7월 초, 저는 시립노원청소년미래진로센터(앤드센터)에서 주최한 ‘몽골 ICT 봉사단’에 참여했습니다. 공고가 떴을 당시 해외교육봉사는 하고 싶지만 경험도, 특기도 아무것도 없었던 터라 망설이고 있었는데요. 주변에서 떨어져도 잃을 게 없다며 용기를 북돋아줘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정말 감사하게도 봉사단원으로서 함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제 열정만을 보고 합격시켜주신 것 같기도 해요ㅎㅎ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준비를 마치고 일주일 간 몽골에서 교육봉사와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ICT 봉사단이기 때문에 IOT, AR, VR, 드론, 로봇 같은 정보통신기술과 4차산업 기술들을 배우고, 몽골 현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봉사를 진행했어요. 저는 AR팀에서 가상 이미지를 만들고 카메라를 통해 가상 이미지가 현실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제가 보았던 몽골은요
몽골 현지 교육봉사 수업 장면
3시간의 비행을 거쳐 만나게 된 몽골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봉사기관과 여행 내내 저희를 설레게 했어요. 햇빛은 강하지만 건조한 기후 덕분에 선선한 날씨, 고층빌딩이나 숲 없이 쭉 펼쳐진 초원과 푸른 하늘, 타국 사람들에게 친절한 현지 분들 등 좋은 기억들만 잔뜩 안고 돌아왔어요.
3일 간의 봉사활동을 통해 느꼈던 건 지구는 참 넓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많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몽골에는 너무나 다양한 삶이 있었고 다양한 문화가 있었습니다. 몽골어를 못 하는 단원들을 위해 중간에서 열심히 통역해주던 학생들, 수업 전 아침에 찾아와 전날 알려줬던 케이팝 춤을 춰줬던 아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리액션 해주고 마지막날 기다렸다가 인사까지 해주고 갔던 아이… 언어가 완전히 통하지 않더라도 느껴지던 아이들의 사랑은 좋은 어른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쫓느라 지쳤던 저에게 다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아직도 모든 기억들이 생생할만큼 감사한 기억이에요.
여행 이야기도 잠깐 담아보자면 ㅎㅎ 몽골 여행을 통해 봤던 테를지의 초원과 별들은 ‘나 살아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사진만 봐도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저는 평생을 한국의 도시에서 살아와서 길에 소와 말들이 풀을 뜯으며 돌아다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처음 느껴봤어요. 광활한 자연을 보며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살아있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제가 몽골에 올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레터에서 말했듯이, 저는 대학에 오며 좋은 어른을 꿈꾸기 힘든 환경과 심리적 상태였어요. 아늑하고 안전하게 청소년이라는 신분을 보호해주던 곳을 지나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는 게 버거웠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너무나 다정하신 지도자쌤들과 어른들을 만나며, 우리가 여전히 어른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 있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런 어른들을 보며 또다시 좋은 어른이 될 용기를 얻기도 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주어진 현실에 버거워 지칠 때마다 새로운 경험들이 다시금 좋은 어른을 다짐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는 소중한 인연들도 많이 만나고, 가본 적 없었던 곳도 가보며 저의 세상이 한 층 넓어졌습니다. 이번 경험을 시작점으로 새롭게 생긴 고민들과 생각의 가지들을 안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보겠습니다.
레터를 마무리하며, 저는 앞으로도 교육봉사를 많이 다니려고 해요. 제가 이번 봉사를 결심했던 계기도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기 위함이 컸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이번 봉사에서의 아쉬움이 다음 경험을 위한 발판이 되도록 다시 열심히 살아가보겠습니다. 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소통함을 통해 나눠주세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이벤트 레터에서 많은 분들이 이벤트에 참여해주셨어요. 그 중 추첨을 통해 두 분께 당첨 연락을 드렸고, 곧 배송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 새. 참.🫦
[새알의 참견]
에디터 영영🍀
영영의 참!🤚견 | 스무 살이 되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나에게 꼭 맞는 공동체가 저절로 ‘주어지는’ 환경에 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대학교 역시 모두가 같은 뜻을 품고 모인 공간은 아니었고,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예전과 같은 유대감을 이어가기는 어려웠기에 저는 가치관이 맞는 공동체를 직접 찾아 나서야 했어요. 끝내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고민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조금씩 만나게 되었지요. 그 과정은 처음엔 무척 버겁게 느껴졌어요.😮💨 나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찾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흔들리기도 했지요. 그렇지만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결국 내게 무언가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하기보다 나를 나답게 지켜줄 것들을 향해 한 걸음씩 용감하게 나아가는 일이라고 믿어요. 키키가 몽골로 떠났듯이요. 방황하던 봄과 여름을 지나, 저희도 이제 조금씩 갈피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경험 속에서 여전히 좋은 어른에 대해 고민해 나갈 저희 셋의 가을도 함께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