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자본주의라는 게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도 아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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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 뉴스레터 #43 | 2026. 10. 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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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오늘의 레터와 친해지기 위한 준비운동]
알바나 일을 하면서 했던 황당한 실수가 있나요?
(🍥: 저는 후라이드와 뼈치킨을 바꿔서 내보내고 덜덜 떨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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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오늘의 레터 코너별 요약]
메인🪺 | 노동을 하면서 느꼈던 잘 사는 어른과 좋은 어른 사이의 고민을 담았어요.
새참🫦 | 좋은 어른이 곧 잘 사는 어른이 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의 필요성에 대해 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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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라는 게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도 아니고… 💸
[메인컨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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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잘 지내셨나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괜히 마음이 설레는 날이에요. 저는 찬 바람이 불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꼭 봄이 온 것처럼 설레더라고요. 코 끝이 찡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면 더더욱요. 계절감이 온 몸으로 느껴져서 그런 걸까요? 곧 겨울이 온다는 생각에 들뜨는 기분이에요. 2달만 있으면 올해가 끝난다는 게 잘 안 믿기긴 하지만요.
오늘은 ‘노동’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에디터들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는데요. 최근 에디터 회의를 하면서 세 명이 노동에 관해 느끼는 것들이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레터로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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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요? 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게 저밖에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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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10월, 패스트푸드점에서 알바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처음에는 남는 시간에 돈이라도 벌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1년이 흘렀네요. 이 외에 단기 알바나 강의도 병행하고 있고요.
지금도 모든 경험을 재밌게 쌓아가고 있지만, 내 손으로 직접 돈을 벌기 시작했던 극초기에는 깨달은 바가 꽤 많았습니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제가 평생 공부하면서 따뜻한 집에서 안전하게 놀고먹고 살 거라고 느껴왔거든요. 정확히는 내가 내 삶을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해 본 적이 없었던 거죠. 하지만 직접 노동을 시작하면서 “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 내가 노동해서 돈을 벌어야만 삶을 영위할 수 있구나.”하는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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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과 '잘 사는 어른' 사이의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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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매장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적응해야 했어요. 하지만 알바를 하면 할 수록 저는 여러 방면의 문제와 부딪히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려 애써도, 출근하면 너무나 많은 포장 일회용품을 쓰고 쏟아지는 쓰레기와 엉망인 분리배출을 목격해요. 알바생이 어린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대하거나 똑같은 말을 남자 직원에게 다시 물어보는 무례한 손님들과 배달기사님들도 상대해야 하고요.
특히나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어요. 알바생들에게 용돈과 선물을 챙겨주시는 다정한 사장님은 동시에 주휴수당을 주지 않으려 근로시간을 주 14시간으로 맞추는 사용자이기도 하죠. 누군가는 성과급으로 몇억을 받았다는 뉴스와 동시에 누군가는 최저임금 혹은 그보다도 더 낮은 임금을 받고 부당한 대우를 견뎌야 하는 뉴스가 보여요. 쉬는 시간을 주지 않으려 피크타임에만 딱 2시간씩 일을 배정하거나, 주휴수당을 피하려 편법을 쓰는 일터를 마주할 때면 과연 노동법이 누굴 위한 법인지 의문이 들기도 해요. 결국 노동자는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일을 겸임하거나 부당함을 감수하며 구석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이 모순은 제 학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사회학을 공부하고 싶어 사회학과에 진학했지만, 취업이 유망한 과가 아니다보니 결국 '취업용 복수전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왔어요. 요즘엔 복수전공도 흔해졌지만 취업이 어려운 과에서는 특히나 필수적인 분위기인 것 같아요. 학문마저 더 나은 환경에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현실 속에서, 저희는 '좋은 어른'이 되려다 '잘 사는(돈 많은) 어른'만을 좇게 되는 세속적인 방황을 겪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고,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하는 건 필수적인데 노동이라는 요소가 들어온 순간 잘 사는 어른을 꿈꾸는 게 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버려요. 어른이 되는 것에 치중하다보면 좋은 어른이 되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이 부조리한 자본주의 체제의 현실 속에서 '좋은 어른'이 되기란 얼마나 사치스럽게 느껴지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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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꺼이 ‘나쁜 어른’이 되지 않기로 결심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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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자본주의 체제에 어떻게 굴복하고 타협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어요. 지금 당장 이 거대한 체제를 모두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노동을 통해 자본주의에 완전히 굴복하는 대신, 그 안에서 나만의 존엄과 '좋은 어른'의 가능성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어른이 되는 과정이 팍팍할지라도 최소한 '누군가를 착취하는 어른'은 되지 않겠다는 다짐같은 것 말이죠. 노동자로서의 최소한의 권리와 대우를 요구하고, 나와 같은 노동자들에게 연대하는 존엄. 내 마지막 자존심을 설정하고, 우리 뒤에 올 어린 노동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 그 외에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본주의라는 톱니바퀴 속에서 닳아 없어지지 않고, '좋은 어른'으로 늙어간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어떻게 '잘 사는 어른'을 넘어 '좋은 어른'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오늘,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노동의 태도'는 무엇일지 님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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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기억하고, 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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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참.🫦
[새알의 참견]
에디터 영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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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의 참!🤚견 | 키키가 언급해 준 것처럼, 저 역시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나의 일로 세상을 더 긍정적인 곳으로 변화시켜 보겠다는 학생 때의 포부와는 달리,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니 오히려 사회 구조에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내내 무거웠어요.😔그런데 오늘 키키의 글을 읽다 보니, 결국 ‘좋은 어른이 곧 잘 사는 어른이 되는 사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독립운동가 후손 세 명 중 한 명이 빈곤층이라는 사실이나 시민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를 둥지 여러분도 심심찮게 접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처럼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생계의 위협마저 감수해야 한다면, 과연 누가 선뜻 용기를 내어 공동체의 발전을 희망할 수 있을까요? 좋은 뜻을 품고 살아가는 일이 오히려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현실이 무척 두렵게 느껴져요. 좋은 어른을 꿈꾸는 마음이 결코 개인의 결심으로만 머물지 않도록, 그 마음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든든하게 뒷받침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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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많관부 🪺
[많은 관점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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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알바나 일을 하면서 했던 황당한 실수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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