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알 뉴스레터 #31 | 2025. 12. 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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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오늘의 레터와 친해지기 위한 준비운동]
부모님과 선생님을 제외하고 어린 시절 나에게 인상깊은 기억을 남겨준 어른이 있다면 어떤 모습이었나요?
(🍀: 저는 동네에서 저를 정말 예뻐해주시고 맛있는 게 있으면 언제나 나눠주러 찾아오셨던 할머니 한 분이 떠올라요. 그 분께로부터 비로소 따뜻한 정을 나누고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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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오늘의 레터 코너별 요약]
메인🪺 |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의 비전과 사례를 중심으로 청소년시설이 ‘좋은 어른을 만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 소개했어요.
새참🫦 | 이전에 마을 공동체에 속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어른이 되어주고 싶다고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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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둥지님! 벌써 거리에는 캐롤이 울려퍼지고 있는 연말, 12월이 왔습니다.☃️ 지난 주에는 폭설이 쏟아지며 빙판길 사고가 잇따르기도 했는데 둥지님은 무탈히 귀가하셨는지 이제서야 뒤늦은 안부를 물어요. 또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져서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둥지님이 어떤 공간에 계시거나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 속에 계시길 늘 바라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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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안전에 대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레터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때론 세상에는 어쩌면 안전을 지켜주는 장치보다 위협하는 다양한 방해물들이 더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서두에서 언급한 빙판길로 인한 사고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고, 자연재해나 참사가 일어나는 것 역시 포함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 범죄 또한 빼놓을 수 없겠죠.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위협 속에서 우리의 안전은 매순간 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데에는 나이나 예외가 없다고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안전과 멀리 있는 대상은 다름아닌 아이들이지 않나 싶습니다. 근래 급작스럽게 초등생 유괴 시도가 늘었다는 소식, 다들 한 번씩 들어보셨죠? 올해는 특히 유괴미수 사건이 하루 당 평균 1.3건씩 발생하는 등 유괴가 더이상 드물게 일어나는 범죄가 아닌 보편적인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으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과 근심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소년들은 집 밖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기가 무척 어려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사회와 연결되고 세상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여기기를 바라며 판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이들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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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저와 수달은 ‘전국 청소년 자치-주도 활동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저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의 주도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 같은 언어로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좋은 이야기가 무척 많았기에 마음 같아서는 전부 다 소개하고 싶지만, 오늘 저는 2부 시간에 발표를 들으며 알게 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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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일명 공터)는 “자주적이면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청소년”이라는 비전 아래 청소년이 평가받지 않고,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안식처로 역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간이라고 해요. 공터의 청소년문화공동체팀 김윤혁 팀장은 2024년 성평등가족부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우리 사회를 신뢰하지 못한다라고 답했다며 믿을 사람, 기댈 곳이 없는 현재의 세계를 재난의 시대라고 명명했어요. 그러나 청소년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세계는 재난의 세계가 아닌 안전한 세계여야 하기에 믿고 기댈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을 내어주는 것이 현재 공터의 존재목적이자 운영방향이라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특히 제가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한 가지는 마을과 청소년의 연결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코로나 이전에는 그래도 나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이웃끼리 반갑게 인사를 하거나 서로 만든 음식을 나눠먹는 등 가족 외에도 주변 어른들을 경험할 일들이 꽤 있었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 지금의 아이들은 집이나 학교 외에서 어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고, 여러 어른들의 모습을 경험해볼 수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공터와 같은 청소년 시설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좋은 어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공터에는 센터 활동가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 또한 자유롭게 와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하면서 청소년들과 어른들 사이에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연결고리가 생기게 되고,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안전하다는 감각을 익히게 되는 것이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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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본 그들의 눈을 우린 조금씩 닮아야 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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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의 소제목처럼 아는 사람도 함부로 따라갈 수 없는 시대에서 당연히 위험한 상황에 대한 적절한 경계는 필요하겠지만, 저는 그것이 곧바로 불신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아이는 어른을 보고 자라나는 존재이기에 청소년 시절 좋은 어른을 자주 대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니까요! “낯선 사람들을 따라가지 않도록 동네에 낯익은 얼굴을 많이 만들고 청소년들과 함께하자”고 결심했던 공릉동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어쩌면 우리도 낯익은 얼굴을 하고 기꺼이 좋은 어른의 면모를 보여줘야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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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참.🫦
[새알의 참견]
에디터 수달🦦,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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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의 참!🤚견 | 저는 이우학교에 입학한 이후 동천동을 통해 '마을 네트워크'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짧게 소개하자면, 동천마을에는 서점, 목공방, 제과점, 마을 공유 공간 등이 서로 협력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어요. 또한 머내만세운동, 머내영화제, 해도두리마을장터 등 정기적으로 마을 주민들이 함께 행사를 꾸리지요. 저는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인턴십 때 마을 서점에서 인턴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학교의 졸업생 선배들이 책방지기를 하고 계시는 등 학교와의 관계도 밀접하여 더욱 수월하게 인턴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직접 음료를 만들고, 카운터를 보고, 마케팅 행사를 기획하여 책방 운영에 기여를 하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저는 약 4개월 간의 인턴 경험을 통해, 교실 밖에서도 안전하게 배울 수 있음을 느꼈어요. 앎(교실)과 삶(현장)이 이어지는 순간이었달까요. 또한 저의 멘토였던 책방지기 선배, 늘 간식을 챙겨주셨던 단골 손님들과 같은 좋은 어른들을 자주 뵐 수도 있었구요. 졸업 이후의 길이 꼭 대학만은 아니구나, 마을에서 일하는 방법도 있구나, 깨달으며 안도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요컨대 청소년에게 '마을'은 좋은 어른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자, 앎과 삶을 잇는 배움터이며, 삶의 '대안'인 것이지요. 저를 비롯한 모두가 조금씩 타인을 경계할 수밖에 없어진 시대에서, 청소년들이 그럼에도 안전한 마을 공동체 속 일원이 되어 자신의 삶을 가꾸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성인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우선 저부터 안전한 공간을 만들려 애써야겠지요! 둥지님도 이제부터 근처의 마을, 혹은 청소년들을 둘러보면서 관심을 기울여봐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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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의 참!🤚견 | 저는 어릴 때부터 계속 시골 동네에서 자라왔어요. 그래서 옆집에는 누가 사는지, 우리 동네 누가 결혼을 했고 누가 다쳤는지 건너 건너 들을 수 있는 마을에서 살아왔어요. 마을 어른들의 얼굴은 모두 낮익었고, 지나칠 때 마다 인사 한마디와 덕담 한마디가 오가는 정겨운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마을을 떠나 도시로 삶의 터를 옮겼을 때, 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마을은 커녕, 이웃조차 없는 삶을 살게 된 거에요. 심심하면 옆 친구집에 가서 놀고, 학교 끝나고 동네에서 뛰어 노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저로서는 신기하고, 어색한 경험이었어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같은 아파트 주민과도 인사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교류가 사라지자, 오히려 경계심이 생기더라고요. 저 사람은 누굴까, 왠지 무서워 보이는데, 하며 모르는 사람 만나는 걸 피하게 되었어요. 그러니 자연스레 다양한 어른을 만나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어요. 도시에서 많은 것들이 편해졌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방앗간 아저씨와 이야기하고, 슈퍼 아주머니에게 아이스크림을 얻어 먹던 기억이에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에게 대단한 사람이 되어주지 못하더라도, 익숙하고 편안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추억속의 낮익은 어른들은 모두 저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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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많관부 🪺
[많은 관점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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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생각에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를 한 차원 뛰어넘은 직업인 것 같아요.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학생들과 교감하며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는 시야를 만들어주고, 함께 고민하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어른이 있다면 학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지요. 둥지님이 언젠가 그 꿈을 이루시기를 저도 함께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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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주의와 성과가 개인을 평가하는 가장 큰 잣대가 되는 우리 사회에서, 온전히 ‘나’를 ‘나’라는 인간 그 자체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적은 것이 현실이에요. 이런 현실일수록 어린 학생들은 더더욱 대가 없는 사랑과 존재에 대한 인정의 결핍이 생기고, 그로인해 서로에 대한 적대심과 경쟁의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아직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존재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것이 좋은 어른에 한 가지 역할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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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입시와 경쟁이라는 현실이 두려웠어요. 그래서 꿈을 포기했었지만, 스포츠 캐스터님을 만나 인터뷰 한 것이 저의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일단 도전해봐야 이 직업을 정말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저의 꿈을 다시 붙잡게 만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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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에 맞는 조금은 특별한 레터를 기획 중이에요!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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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부모님과 선생님을 제외하고 어린 시절 나에게 인상깊은 기억을 남겨준 어른이 있다면 어떤 모습이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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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은 언제나 둥지님들과의 소통을 기다립니다~ 우리 같이 얘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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