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알 뉴스레터 #26 | 2025. 10. 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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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오늘의 레터와 친해지기 위한 준비운동]
둥지님은 힘들 때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요?
(🍥: 저는 저를 꼬옥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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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오늘의 레터 코너별 요약]
메인🪺 | 힘들 때 옆에 가만히 앉아있어 주는 힘을 가진 어른을 이야기했어요.
새참🫦 | 각자 경험했던 위로의 방식에 대한 글을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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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둥지님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몇달만에 원고 문서를 켜고 앉으니 어색한 기분이 들 정도네요ㅎㅎ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깜짝 공지에서도 말했듯이, 저희는 의미있게 방학을 보냈습니다. 다시 페이스를 찾으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이젠 열심히 달릴 타이밍이에요. 둥지님, 시즌2도 저희와 함께 달려주실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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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월 중반에 대학교 수시 원서 접수를 끝냈는데요.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불안을 달래려 집중할 수 있는 걸 여러가지 찾고 있어요. 영화와 드라마를 엄청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서 꾸준히 먹기도 하고, 매듭팔찌나 악기처럼 손이 움직이는 것도 해보고 있어요.
수능이 다가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도 받고, 여러 걱정과 응원도 받고 있답니다. 대한민국에서 고3이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체감하는 중이에요ㅎㅎ... 하지만 저에게 이 시기는 위로와 응원도 부담이 되는 때인 것 같습니다.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처럼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날들인 것 같아요. 잘 될거라는, 잘 해낼 거란 말이 무겁게 들리기도 해요. 분명 날 위한 말이란 걸 알지만 잘 해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괜히 날 믿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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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브로콜리너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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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직접적인 말이나 위로대신 그냥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영화 <벌새>에서 한문 선생님 영지가 수술과 가정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은희 옆에 앉아서 가만히 얘기를 들어줬던 것처럼요. 버티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날엔 그저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게 가만히 있어도 든든한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되거든요. 어떤 말도 하지 않아도 이 사람이 날 믿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더라고요. 남들이 보기에는 한가하게 드라마나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불안해서 그런다는 걸 알아주는 어른도, 제가 하는 선택들을 지지해주는 어른도, 슬쩍 와서 맛있는 걸 두고 가는 어른도 모두 저에게 큰 힘이 되어줬어요. (이렇게보니 곁에 있어주는 사람보다 나를 뒤에서 신경써주는 사람이 더 맞으려나요?)
저도, 제 친구들도 너무 불안하고 지치는 시기인데요. 낙담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내뱉는 ‘할 수 있어’라는 말보다 그냥 안아주고, 더 많이 찾아가는 걸 택하고 있어요. 어떨 때는 말보다 행동이 더 필요한 것 같기도 해요. 낙관보다 말 없는 응원이 힘이 셀 때도 있으니까요. 좋은 사람이 되다보면 좋은 어른도 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좋은 사람이 될 방법을 하나씩 연습할게요!
+)
시즌1에 비해서 분량이 엄청나게 짧죠? 시작은 더더 가볍게 준비해봤어요. 짧은 분량에도 깊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준비해볼게요! 풍요로운 한가위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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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참.🫦
[새알의 참견]
에디터 수달🦦, 영영🍀,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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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의 참!🤚견 | 수능 D-41. 키키의 말대로 대한민국에서 고3이 가지는 의미가 정말 크다는 걸 당사자가 되고나서야 실감하고 있어요. 고3인 저에게 건네는 주변인들의 조언이나 응원은 늘 감사하지만 또 가끔은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요즘이에요. 더이상 말뿐인 위로가 와닿지 않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키키가 소개해준 좋은 사람들이 저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또 생각해보니 이미 제 주변에는 그렇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다정함을 건네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지요. 최근 스트레스 때문인지 환절기 때문인지 잠깐 아팠던 적이 있어요. 그때 보건실에 가니 보건선생님께서 꿀스틱을 주시곤, 저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주셨어요. 한 선생님은 저에게 비타민 사탕을 쥐어주시곤 매번 싱긋 웃으시구요. 말 없이 저를 안아주시는 선생님도 계세요. 엄마와 강아지를 데리고 도란도란 수다 떨며 하는 저녁 산책도 소소한 힐링의 시간이에요. 맛있는 걸 함께 먹어주는 친구들도 있구요. 이렇게 저를 툭툭 건드려주는 새로운 위로 방식들과 따스한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저는 다시 불안과 걱정을 털고 일어날 수 있게 돼요. 동시에 저도 누군가에게 이런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기도 하고요. 꿀스틱, 비타민 사탕, 포옹, 산책, 음식. 그 외 위로 방식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둥지님들이 타인과 위로를 주고받는 매개체는 무엇인가요? 오늘은 이 질문을 고민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툭툭 건드려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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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의 참!🫲견 | 멜로 드라마에서도 키스신보다 포옹신이 더 좋은 저!! 이거 저만 그런가요? (공감하시는 둥지님들 손 들어주세요~🙋🏻♀️) 저는 품의 힘을 믿는 사람이에요. 꽉 껴안을 때 서로의 온기가 전달되는 순간을 무척이나 사랑하거든요.💗 그러고 보면 저와 키키도 포옹으로 이어진 인연인데요. 세월호참사추모준비위원회를 함께할 때 처음 본 사이였는데도 불구하고, 깊은 슬픔에 잠겨 울먹이던 키키를 제가 안아주며 저희는 친해지기 시작했답니다.ㅎㅎ
'포옹'하니까 근래에 무척 힘든 일이 생겨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갔던 기억이 떠올라요. 눈가가 그렁그렁해진 저를 보자마자 그는 아무 말 없이 안아주었어요. 그 날의 포옹은 저에게 다시 용기를 주었고, 저는 지금까지도 그 기억으로 버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는 실제로 저와 크게 나이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그 날 제 눈에는 그가 엄청 큰 어른처럼 보였어요. 저를 따스하게 감싸안아준 그를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꼭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어제(*발행일 기준) 저도 후배를 토닥여주고 왔답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포옹 앞에서는 어른도 아이도 없다는 말이에요. 안아주는 일은 누구나 마음만 내면 할 수 있고 안아준 사람은 그 순간만큼은 어른이 되는 거니까요. 둥지님들, 혹시 어른이란 말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셨다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힘껏 끌어안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로를 부둥켜 안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게 살아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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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의 참!🤚견 | 저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걸 너무나 좋아해요. 재밌는 얘기와 학생자치 얘기, 가끔은 여러 고민 이야기도 나누기도 해요. 여러분은 친구와 무거운 이야기를 할 때, 그 이야기를 하는 친구의 얼굴을 보신 적이 있나요? 제가 본 제 친구들의 모습은 놀랍게도 담담해 보였어요. 절망스럽고 막막한 이야기를 뱉으면서도, 진심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면, 쉽사리 위로의 말 조차 꺼내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항상 조금은 서툴게 "잘 될거야", "걱정하지 마" 같은 어색한 위로를 건내곤 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런 고민이 생겨 친구에게 이야기 해 줄때, 그 서툰 위로가 저에게는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완벽한 해결책을 가지고 오는 친구도 있었지만, 합리적으로 들릴 순 있어도 저를 다시금 홀로 바로서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친구들의 대책없는 위로는 저한테 근거없는 자신감이 되어, 저를 다시 바로세워 준 계기가 되었어요. 둥지님들도 누군가에게 서툰 위로 한 마디를 던진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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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많관부 🪺
[많은 관점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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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둥지님은 힘들 때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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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늘은 첫 레터인만큼 많은 피드백 부탁드려요.
새알은 언제나 둥지님들과의 소통을 기다립니다~ 우리 같이 얘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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