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알 뉴스레터 #22 | 2025. 6. 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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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오늘의 레터와 친해지기 위한 준비운동]
둥지님의 유난스러움은 무엇인가요?
🍥: 저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쓰는 사소하지만 잘못된 표현을 짚고 넘어갈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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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오늘의 레터 코너별 요약]
메인🪺 | 지난 레터에 이어 ‘유난 무브먼트’ 운영팀과의 인터뷰를 담았어요.
새참🫦 | 유난 무브먼트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느낀 점을 담았어요.
청바지👖 | 인정과 존중이 사라진 이번 대선 TV토론을 비판하며 건강한 토론문화에 대한 기대를 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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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둥지님! 잘 지내셨나요? 에디터 키키입니다🍥. 지난 레터 이후로 갑자기 많은 일이 훅 쓸고 지나갔지요. 드디어 모든 선거유세가 끝나, 최종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어요. 이번 21대 대선의 투표율은 79.4%로 28년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이라고 해요😲. 특히나 가장 투표율이 높은 지역에는 호남 지역인 광주(83.9%)와 전라도가 있어서 이번 계엄사태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기도 했어요.
한편 이번 대선 이전에는 1997년 12월 김대중 후보가 40.27%으로 당선된 '제 15대 대선'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어요. 당시 선거의 투표율은 80.65%로, 이번 21대 대선과 약 1% 차이로 비슷하게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었지요.
유난히 높은 두 선거의 투표율, 공통점이 있을까요? 그건 선거가 치러진 시대적 배경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우선 대선이 치뤄지기 직전 1997년 겨울, 대한민국에는 외환위기라는 큰 국난이 닥쳤어요.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국가의 중대사가 IMF의 입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두 눈으로 보게 되었죠. 그리고 2024년 겨울에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어요. 반 국가 세력을 철폐한다는 허울뿐인 명분을 들이댄 국가 전복 시도이자, 독재를 위한 내란 시도를 국민들은 또다시, 두 눈 뜨고 보게 되었어요.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를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지요. 금 모으기 운동으로 국가를 외환위기에서 구하고, 거리로 나와 내란을 막아내고 대통령을 끌어내렸어요. 그리고 직후 대선에서 유난히 높은 투표율로 정권교체를 이뤄내면서, 변화를 통한 위기 극복을 만들어내고자 한 거예요.
특히나 김대중 정부와 이재명 정부의 정부 명칭을 보면 의미가 더 명확해요. 1997년 당선된 김대중 정부의 명칭은 ‘국민의 정부’, 2025년 당선된 이재명 정부의 명칭은 ‘국민 주권 정부’예요. 위기를 극복한 국민들에게 우리나라의 주권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국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두 번의 대선에서 우리는 행동하는 민주시민의 중요성을 다시 느낄 수 있어요.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직접 행동하는 민주시민이 되는 것은, 지난 레터에서 소개한 유난 무브먼트의 주요한 고민이자 활동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해요. 여러 활동들을 이용해 어떻게 우리가 민주시민으로서의 좋은 어른임을 확인하고, 행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유난 무브먼트와의 인터뷰, 그 2부를 준비했어요.☺️
저번에는 유난 무브먼트를 소개하고, 운영팀으로서의 인터뷰를 담았다면 이번 레터에서는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봤어요! 좋은 어른을 함께 이뤄나가는 동료로서 잔뜩 떠들었던 이야기로 둥지님을 초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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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난 무브먼트 팀원분들이 좋은 어른을 꿈꾸게 된 개인적인 계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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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님💙: 저는 명시적으로 ‘좋은 어른이 나의 삶의 목표다.’ 라고 처음 선언했던 건 대학교 졸업식 때였어요. 어쩌다보니 제가 재학생 대표 고별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단순히 멋진 말을 쓰고 싶었는데 막상 글이 잘 안 써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선언할 것인가?’라는 고민으로부터 시작한 글을 쓰자고 생각했어요. 그 고민을 하면서, 10대 때부터 대학교 졸업까지 제 인생을 쭉 돌이켜 보니까 저는 좋은 어른다움의 레퍼런스를 만났을 때 더 잘 살고 싶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여러 크고 작은 사회적 재난들로 제 또래들이 죽고 다치는 걸 많이 봤어요. 사회가 우리를 각자도생하게 만들고, 또래 친구들이 허무함에 무뎌져 가는 걸 보다 보니까 법과 제도의 문제보다는 책임있는 사람들의 부재인 것 같았고,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좋은 어른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제가 정의한 좋은 어른은 ‘좋은 어른다움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괴로워하는 사람’이었어요. 이를 고별사에서 선언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해버리면서 빼도박도 못하게 돼버렸죠ㅎㅎ. 그걸 단체, 프로젝트로까지 만들어가게 된 게 유난 무브먼트의 시작이에요.
채원님🧡: 저도 민영님하고 마찬가지로 좋은 어른이 주변에 많았다고 느껴요. 사실 ‘좋은’이라는 수식어보단 ‘진짜’ 어른이라는 말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제가 살던 지역에 청소년 자치 배움터가 있었어요. 거기서 만난 어른들이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틀이 딱 정해져있는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할 수 있는 경험보다 훨씬 폭 넓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어요. 그 배움터에서 나와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저보다 한두살 많지만, 혹은 동갑이지만 너무 멋진 사람들이 저에겐 어른 그 자체였어요. 유난 무브먼트 안에서도 저보다 어리더라도 너무 빛나고 하고싶은 게 명확히 보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좋은 어른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민영님🩷: 저는 사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어느 회사를 가든지, 어느 조직에 들어가든지 저의 일상에서 보면 좋은 어른이 많았어요. 그런 어른들에게 받은 말들이 저에게 미치는 영향을 아니까 나도 그런 걸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어렸을 때 막연하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지금 보면 좋은 어른을 꿈꾸는 것과 가까워요. 행운인 것 같기도 해요! 좋은 어른들이 많았어서 그런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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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난 무브먼트 팀원분들이 경험한 좋은 어른은 누가 있었나요? 닮고 싶은 어른이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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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님💙: 특정한 사람은 없고 태도를 기억하고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시내버스나 마을버스 타고 내릴 때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버스기사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요.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환대하는 에너지를 쓰는 사람, 한평생 모아서 번 재산을 전부 기부하는 사람들, 10밖에 없는데 9를 내놓을 수 있는 어른들.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고 자기 걸 챙기기도 쉽지 않은데 자신의 세계에 타인을 초대하려고 하는 태도를 볼 때마다 너무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채원님🧡: 대학교에서 정치학 교수님의 태도가 생각이 나요. 그 분은 어떤 공간에 갔을 때 본인의 정체성이 되게 명확해서 해야할 말과 하지 않을 말을 잘 구분하세요. 저한테는 그게 어려운데, 교수님께서 “좋은 삶을 사는 건 좋은 사람이 되는 거고, 좋은 사람이 되는 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거다.” 라고 말씀해주신 게 너무 좋았어요. 연구자로서의 태도로 해주시는 말씀과 교육자로서의 태도로 해주시는 말씀이 다른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분리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민영님🩷: 그런 이상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저에게는 고모예요. 고모가 봉사도 정말 많이 하시고, 힘든 일들을 많이 겪으셨는데도 강인하고 포용력있는 태도를 한 번도 잃으신 적이 없어요. 본인이 힘들 때도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그런 면이 저에게 큰 사람이라고 느껴졌어요. 힘들 때랑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남겨두는 분이라 제가 닮고 싶은 어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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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난이 아니라 개인의 이름으로 정의하고 있는, 추구하는 ‘좋은 어른’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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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님💙: ‘다정하고 유능한’이라는 키워드가 저는 좋은 어른이라는 기준에 가장 부합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언어를 사용해보자면… ‘타인을 품고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에요. 자기 세계에 타인의 공간이 있는 사람이 늘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개인의 자산을 공적 자산으로 남기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운이 좋아서 얻은 경험이나 자산 같은 것들을 어떻게 공적으로 남겨두지?’ 라는 고민으로 블로그를 운영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장학 프로그램 같은 걸 통해서 제가 나눈 어떤 경험이나 자산으로 다른 세계를 보게 된 청소년들이나 또래, 후배 여성들 등을 볼 때 ‘계속 이런 활동을 더 잘하고 싶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좋은 어른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지점이지만 끊임없이 추구하고 계속 유지해야 되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채원님🧡: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고민했는데, 계속 중심에 가지고 있는 생각은 ‘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신이 배우지 않아서 한계가 지어지는 순간 다른 사람에게도 한계를 짓게 만드는 것 같거든요.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정말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것을 계속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는, 교양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한 건데, 그러지 않았을 때에 고립돼 버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좋은 어른과 가장 가까운 키워드는 앞에 말했던 것과는 조금 결이 다르게 ‘사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몇년 전에 사랑에 대해 친구들이랑 엄청 토론을 많이 했어요. 정치, 페미니즘 등 다양한 관점으로 보기도 하고, ‘사회 문제들이 이렇게 많은데 도대체 사랑은 어디서 피어날까’ 같은 얘기들을 했는데,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훨씬 세상을 다정하게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는 배움과 사랑이 좋은 어른의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민영님🩷: 저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감사함도 많이 느끼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던 건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용기를 줬을 때였던 것 같아요. 저조차도 저를 못 믿을 때 그 사람을 보면서 저를 믿을 수 있는 거예요. 그런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인 것 같아요.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뭐지?’라고 생각을 했을 때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는 것도 어른의 영역이지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고 용기를 줄 수 있는 것도 어른의 영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그게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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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소년이 좋은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 필요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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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님💙: 두 가지가 연결되는 것 같은데 그때 그 시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건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누군가가 바꿔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지라는 질문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어요. 어른이 되면 관계가 많아지고, 가진 게 많아지면서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기 어려워지더라고요. 제가 목격한 많은 어른들이 그랬어요. 하지만 청소년은 그걸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가리키는 게 매우 옳고, 뾰족하고, 명확할 수 있어요. 그걸 말하면 누군가는 유난스럽다고 할 거예요. 저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유난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 체제와 구조에 순응하는 사람들은 유난스럽지 않거든요. 그냥 그저 그런 대로 흘러가니까요. 근데 거기에 맞서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튀고 유난스러워요. 그렇게 해야 내가 불편하고 부당하다 느낀 게 바뀌고. 그 문제로 인해서 고민하고 고통받고 있었으나 말할 어떤 힘이나 여력, 용기가 없는 친구들을 같이 챙기고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건 누구를 돌보는 일이기도 하고 바꾸는 일이기도 해요. 그리고 ‘바꿔주세요, 해주세요’라고 요구한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 뭘 하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지 직접 변화를 내 손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 저는 이 두 가지가 주체적인 어른으로서의 태도를 잃지 않게 만드는 훈련인 것 같아요.
채원님🧡: 긴 호흡으로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 고민들, 목표일 수도 있지만 그 목표에 짓눌리지 않고 소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지금 뭘 해야하지?‘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무력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느끼고 지금 가지고 있는 마음들이 너무 크고 생생한 날 것들이잖아요. 근데 그걸 같이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없는 순간 빛을 잃는 것 같아요. 지금만 할 수 있는 고민과 생각을 잘 기록하는 게 너무 중요해요. 지금 나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이 어느 순간 당연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기록한 걸 다시 보면서 그때의 나에게 다시 배우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얘기를 할수록 사람이 모여요. 그래서 소희님이 계속 블로그에 꾸준히 쓰셨던 내용들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저도 제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남겼을 때 그런 생각만 가지고 있던 사람이 기록을 하기도 하고, 말을 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랬을 때 우리가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무언가들이 되게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자리는 유난이 열 컨퍼런스에 있으니까(ㅎㅎ) 꼭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민영님🩷: 지금 생각해보면 주변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청소년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야 나이가 먹고 지식이 생겼을 때 영향력이 커지는 거지, 갑자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청소년기부터 좋은 어른이 뭔지 고민하면서 내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보고, 감사한 마음은 그때그때 표현하고, 나중에 기대서 미루지 말고 당장에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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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난이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꾸고 있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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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님💙: 저는 최근에 미션과 비전을 잡으면서 3년 안에 이룰 최대 목표값을 정의한 문장이 있어요. ‘만 19세에서 49세에 해당하는 젊은 어른들 중에 좋은 어른에 대해 고민한 사람이 최소 한 번 이상 방문해 본 커뮤니티를 만드는 거고, 이 세대에 해당하는 천만명 중 최소 120만 정도가 유아모먼트를 거쳐가는 것, 그리고 그중에서도 ‘각자도생은 시대 정신일 수 없어’라는 메시지에 동의한 단단한 만 명의 코어 그룹과, 이 중에서 액션을 가지고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150명의 중심 그룹 만들기.’ 이렇게 미션을 정했어요. 그래서 ‘좋은 어른다움이 뭘까!’ 하면 1번에서 떠올릴 수 있는 커뮤니티고, 오픈소스로 쓸 수 있는, 가장 많은 좋은 어른의 레퍼런스를 보유한 커뮤니티, 그래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커뮤니티로 인식하게 하는 게 목표예요. 그래서 ‘좋은 어른, 좋은 시민이 뭘까’ 하는 사람들이 무기력해지지 않고 그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 일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고 싶어요. 그게 저의 야망이에요.
채원님🧡: 저는 커뮤니티 매니저로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까 각 지역별로 실물적인 공간들이 생기고, 거기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지금 다시 한 단계 업 하는 시기에 있어서, 계획했던 것보다 한 템포 쉬면서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기로 결정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작업을 너무 잘하고 싶어요. 액티비티 리더님들이 ‘나 진짜 좋은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하고 있어! 내가 만든 공동체는 이런 강점이 있고, 우리가 이런 사회를 만들고 있어.’ 라는 근거를 잘 기록하게 만드는 작업들을 예쁘게 담아두고 싶어요.
민영님🩷: 저희가 최근에 비전이랑 미션을 잡는 워크샵을 했었는데, 그때 저희는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는 그런 좋은 젊은 어른들이 세상의 주류가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되게 많은데 자기가 좋은 어른에 해당한다는 걸 모르는 거 같아요. 그 사람들이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는 걸 인지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실제로 가질 수 있는 힘이나 책임을 함께 이야기하고 힘을 키워주는 그런 걸 하고 싶어요. 이를테면 주변에도 사회 문제에 관심많고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고민하지 않거나 그런 행동 고민은 더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유난의 목표는 사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거니까 그런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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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궁극적으로 유난 무브먼트가 기대하는 것은 모두가 유난이 되는 걸까요? 아니면 소수의 유난들이 모여 세상을 조금씩이라도 바꿔가는 걸까요? 만약 후자라면, 소수의 유난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은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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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님💙: ‘냉소주의적이고 각자도생이 시대정신이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데려갈 거예요?’ 라는 질문을 받는데, 모든 사람들을 다 데리고 가는 게 저희의 목표는 아니에요. 저희의 자원과 에너지도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이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방법은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데 이게 맞을까?’ 라는 질문을 가진 사람들을 가장 많이 빠르게 모아내고, 이 사람들을 중심에 서게 하는 거예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의 보이스를 가지게 되고, 표준을 만들면 전체적인 축이 옮겨진다고 생각해요. 그럼으로써 전체적인 표준도 바뀔 수 있고요. 그 표준을 만들어내는 게 유난의 목표예요.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결국에 그런 마음의 자원이 있는 사람들을 제일 많이 엮어낼 수 있는 걸 목표로 해요. 그렇다고 해서 냉소적인 사람들을 포기하는 건 아니고 이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데려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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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원님, 소희님, 민영님은 서로에게 서로가 어떤 의미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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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님💙: 두 분은 저의 낙관의 근거입니다. 누군가가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떤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거야? 원하는 바가 될까? 이렇게 어려운데.’ 라고 말할 때마다 ‘너무 당연하지~’ 라고 말하는 근거예요. 사람들이 제가 이야기할 때 눈이 반짝거린다고 표현해줄 때가 많이 있는데,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건 저희와 저희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고,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낙관하게 돼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채원님🧡: 두 분 다 저에게 좋은 어른이고 닮고 싶은 어른이에요. 제가 가려고 하는 커리어에 있어서, 그리고 삶의 태도에 있어서 닮고 싶은 레퍼런스 중에… 양질의 레퍼런스라고 해야될까요? 주절주절 쓰는 걸 좋아하고, 그게 더 익숙한 저와는 다르게 두분은 일하실 때 명확한 일처리를 해주세요. 깔끔명료하게 쓰시는데 그래서 저에겐 정말 좋은 어른이에요.
민영님🩷: 두 분 다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을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동료인 것 같아요. 제가 퇴사를 하고 유난을 만들고 있는데 오히려 회사를 다니거나 다른 조직에 있을 때는 제가 되게 이타적인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유난을 만들어가면서 내가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이구나를 느꼈어요. 아무래도 좋은 가치를 만들어 내려면 일이 진행되게 하는 게 중요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생각하다보니까 개인주의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걸 바로 잡게 해주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 느낌이에요. 저를 다정하게 일깨워주는 동료들이에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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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주간의 인터뷰를 마무리해보려 해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행동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둥지님도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새알이 인사이트를 나누고 고민하는 느낌이면 유난 무브먼트는 좀 더 활동하고 행동하는 것에 가까운 느낌이죠. 이상적인 느낌의 이야기를 하는 새알과 다르게 유난 무브먼트는 현실적인 접근을 하시기도 하고요. 청소년의 시점과 이미 어른이 되었을 때의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었을까요? 인터뷰 이후에 새알 에디터들에게도 고민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행동해야 한다는 새로운 생각이 들어왔어요.
민영님, 소희님, 채원님이 해주셨던 답변 중에는 마음에 남는 말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축을 옮기는 것’에 대한 얘기가 많이 기억에 남아요. 사회와 우리가 속한 곳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경험한 기분이었거든요. 저는 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설득하고 끌어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 같은데, 축을 옮기고 표준을 변화시킨다는 얘기는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는 새로움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사실 인터뷰를 하는 거의 2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새알 에디터들의 마음은 너풀너풀 뛰어다녔어요. 설레고, 심장을 뛰게 하는 얘기를 잔뜩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답니다. 좋은 어른을 함께 꿈꾸는 동료로서 더 폭 넓고 꽉 찬 고민들과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여정에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 오늘 레터를 읽어주신 둥지님들께도, 저희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유난 무브먼트의 민영님, 소희님, 채원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유난 무브먼트 인스타 팔로우하기 >> https://www.instagram.com/younan.move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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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참.🫦
[새알의 참견]
에디터 영영🍀, 수달🦦,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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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의 참!🤚견 | 청소년 새알은 좋은 어른인 유난을 보고 분명히 좋은 어른으로 자랄 겁니다. 저는 이 확신을 한가득 품고 돌아왔어요. 이렇게 좋은 어른을 보며 또 다른 좋은 어른이 자라나는 것, 이 선순환만 지속된다면 저는 사회가 조금씩 바뀔 수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저는 유난스러운 사람이 되어 사회의 중심에서 세상의 흐름을 바꿔나가는 일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도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불확실의 연속들인 고등학교 3학년 생활에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에 대해 확신하고 올 수 있었다는 것은 저에게는 엄청난 자극이자 결심이었고 큰 위로이기도 했습니다. 제 낙관의 근거가 되어주신 유난무브먼트 운영팀 세 분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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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의 참!🫲견 | 유난 무브먼트와의 인터뷰를 다녀오니, 새삼스럽게 ‘지금 이 시기에 새알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옳다고 믿었던 가치들이 희미해지고 흔들리는 사회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함께 글을 쓰다보면 다시금 확신이 생겼거든요.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이런 의미에서 유난과의 인터뷰는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좋은 어른’을 꿈꿔보는 시간이었어요. 동시에 현재 ‘좋은 청소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차곡차곡 기록하는 청소년이 되겠다고 다짐한 하루였습니다. 서로의 유난스러움을 인정하고,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고 약속한 날. 저는 언젠가 좋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 날을 잊지 못할 거예요. 시간이 흘러 사회로 나가 운영팀 세 분과 다시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은 동료가 되어보려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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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의 참!🤚견 | 유난 무브먼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어른다움이란 결국 '여유'에서 비롯된다는 점이었어요. 그 여유는 단순히 돈이나 시간이 많은 상태를 뜻하는 게 아니라, 타인을 인정하고 기꺼이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오는 여유라고 생각했어요. 유난의 활동가분들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과정 속에는 결국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느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사회에 대한 작은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고, 그런 감정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정말 의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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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바. 지. 👖
[청소년이 바라보는 지금의 이슈]
에디터 수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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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보하는 토론 문화 앞에 좋은 대통령은 있을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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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둥지 여러분~ 지난 주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 모두 투표하셨지요?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의 위기인 비상계엄을 겪고 치뤄지는 선거인지라 그 의미가 더 막중했던 것 같습니다. 투표란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가장 직접적인 실현이며,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이기에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가 원하는 대의자를 ‘다시’ 세운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무척 중요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나 의미있는 선거에 제가 첫 투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에 어찌나 마음이 들뜨던지, 저는 투표 전날 밤 바쁜 일상 속 지나쳐버린 후보자 TV토론을 정주행하고 공약들도 꼼꼼히 다시 읽어보느라 밤을 꼴딱 새버렸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졌다는 것이 저를 이 나라의 한 국민으로 인정해주는 것처럼 느껴졌고 저의 선택에 마땅한 책임을 져야하는 어른이 되었다는 책임감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전날 밤, 세 차례에 걸친 TV토론을 시청하던 저는 도대체 어떤 후보를 뽑아야할지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토론이라는 이름만 남아있는 현장 속에서 후보들이 하나같이 서로를 헐뜯고 공약의 허점을 찾아내기에만 바쁜, 자신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이 들어오면 인정의 언어보다는 상대를 재공격하는 언어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거든요. 심지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마지막 TV토론에서 명백한 여성 혐오 발언을 일삼았지만 이에 대한 사과는 커녕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서 언급한 것”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점차 논란이 커지자, 그는 ‘표현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변명에 가까운 조건부 사과를 내놓았죠. 이번 대선 그 어디에도 제가 찾던 ‘좋은 어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과오나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상대의 비전이나 공약 중 좋은 지점은 자신의 방향성에도 적용해보려고 시도하는 자세는 대선 후보자로서 가지면 ‘안’ 되는 소양인 것이었던 걸까요?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적어도 좋은 어른이길 바라는 저의 바람은 욕심이었던 것 같아 매우 괴롭고 심란한 밤이었습니다.
이때 제가 위로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이제는 과거의 기록으로밖에 만나볼 수 없는 전 대통령의 말들이었습니다. 이번 대선 후보자 토론을 저만 이리 느낀 것은 아닌지 여러 언론사에서도 토론의 품격에 대해 논하며 23년 전, 노무현과 이회창 대통령 후보 간의 토론 영상을 업로드했는데요. 두 후보는 자신의 의견을 명확한 언어로 전달하면서도 토론 도중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띄거나 궁금한 부분(이때는 후보의 사적인 영역에 대한 질문보다 각 후보가 들고 나온 공약 자체에 대한 질문이 훨씬 많더라고요!)에 대해 정확히 짚어 질문하는 등 수준높은 토론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후보는 “정치를 하면서 점차 더 배우게 되고 많은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되면서 이제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것을 판단하게 되었다. 제가 초선 때 약간 판단에 잘못이 있었다고 해서 너무 그리 탓하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깔끔한 인정과 상대에게 전하는 상냥한 부탁까지 갖춘 자세를 보여줬는데요. 제가 생각한 좋은 어른의 모습이 대통령 후보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기뻤답니다. 그리고 특히 제가 가장 인상깊게 봤던 지점은 논쟁이 되는 지점에 있어서도 두 후보 모두 언성을 높이지 않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는 것과 서로의 질문이나 대답에 있어서는 끼어들거나 끊지 않는 것이었어요. 어쩌면 토론에 있어서 당연한 규칙과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이조차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는 그 당연함이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어쩌다 23년 전보다 우리의 토론 문화가 퇴보한 것일까요? 서로를 적대적으로 생각하고 계속해서 갈라치기하는 현재의 정치 문화가 이제는 토론 문화에까지 깊이 스며들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보자들이 대선에서 경쟁하는 경쟁자이기 이전에, 더 나은 나라와 국민들의 삶을 위해 함께 협력해가는 동료라는 점을 인식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토론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저는 그렇게 할 줄 아는 사람이 마땅히 이 나라를 대표할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현재에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때로는 걸어온 자들의 발자국에서 배울 것이 분명히 있기에 뒤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2002년 두 후보의 어른다운 토론을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할 때가 아닐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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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인턴일지에는 나의 일상속에서 찾은 사회의 모습을 적어보려고 한다. 새알 인턴을 하면서 항상 일상 속에서 문제의식을 찾고, 고민하는 것을 꼭 해보고 싶었다. 또 사회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친구와의 대화, 거리에서 본 장면,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 하나하나 속에도 우리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 속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인턴일지에서 풀어나가고자 한다.
지난 6월 3일, 친구들과 함께 대선 개표방송을 밤새서 시청했다. 나와 친구들은 밤새서 개표방송을 시청할 정도로 선거에 관심이 많지는 않았지만, 최근 어쩔 수 없이(?) 여러 사건들로 인해 정치권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모두 알고 있었던 지라 함께 모여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개표방송의 꽃은 역시 화려한 그래픽! 후보들을 춤추게 만들고, 빨간색과 파란색 자동차에 태워 경주시키는 익살스럽고 박진감 넘치는 그래픽 덕분에 밤새 지루하지 않게 개표방송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방송을 보다보니, 정책과 후보자 검증에 대한 부분은 부족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것은 토론 패널들에게 맡겨서, 당장의 개표결과와 다르게 너무 불친절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해외의 개표방송은 어떤지 찾아봤다. 유럽의 개표방송은 정책과 선거 결과에 대한 해석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하고, 영국은 엄숙한 분위기의 결과 전달 위주의 방송을 한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 같은 재미 요소가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실제로 개표방송이 그러한 역할을 하는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단순한 관심을 넘어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번 선거 결과가 말하는 바를 주권자에게 더 잘 설명하는 선거방송이 되면 어떨까?
그리고 개표방송에서라도 양분된 우리나라 정치를 하나로 합치려는 노력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선거는 분열된 우리나라를 통합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적인 선거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환경이 특히 그렇다. 그래서 개표방송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경쟁하는 방송이 아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국민 모두의 삶을 함께 고민하는, 그런 통합의 메시지를 담은 방송이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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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많관부 🪺
[많은 관점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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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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