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알 뉴스레터 #19 | 2025. 5. 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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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오늘의 레터와 친해지기 위한 준비운동]
꼬마 님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기억에 남는 어린이 시절 에피소드가 있나요?
(🍥: 저는 제 기억보다 정신없고 사고도 많이 친 말썽꾸러기였다네요… 비 오는 날 하지 말라는 엄마의 다급한 말을 무시하고 미끄럼틀을 슝~🛝 탔던 기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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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오늘의 레터 코너별 요약]
메인🪺 |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우리 곁에 언제나 존재하는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새참🫦 | 메인컨텐츠를 읽으며 에디터들이 느꼈던 ‘다정한 어른의 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어른들이 많아진 세상을 함께 꿈꿔봅니다!
청바지👖 | 가난한 이들의 벗이자 전세계인의 ‘어른’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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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 하늘을 보라 넓고 높고 푸른 하늘 가슴을 펴고 소리쳐 보자 우리들은 새싹들이다~ 🎵
둥지님 잘 지내셨나요? 벌써 나무들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5월이에요. 5월엔 우리를 기다리게 하는 휴일이 있죠! 바로 5월 5일 어린이날인데요. 어린이를 벗어난 지금은 그저 쉬는 날이 되었지만 몇년 전 어린이일 때만 해도 크리스마스, 생일 다음으로 설레는 날이었던 것 같아요. 이날엔 어린이들만이 주인공이고 선물을 받기도 하니까요. 어른을 다루는 새알도 오늘만큼은 어린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좋은 어른이란 건 어린이와도 떼놓을 수 없는 관계지요. 어린이와 무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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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의 새해 인터뷰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상대를 대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 선배의 이야기와 <어린이라는 세계>라는 책을 통해서 저에게는 ‘우리는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하는 물음이 생겼어요. 어린이는 아직 어려서 돌봄이 필요한 존재는 맞지만 그렇다고 무시하면 안 되는 존재니까요. 어린이는 아직 저에게는 너무 어렵고 알 수 없는 존재지만, 오늘 레터에서는 어린이를 존중하는 모습들을 단편적으로 찾아봤어요. 제가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에 포함되는 행동들이기도 해요. 어린이를 대하는 총합적 방법은 모르겠지만, 이러한 순간들을 하나씩 모으다 보면 어린이들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의 레터는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하시는 김소영 작가님의 책 <어린이라는 세계>를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인용이 아닌 본문에 적힌 내용 중 책에서 가져온 부분은 큰 따옴표(“”)로 표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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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른들보다 키와 몸집이 작지요. 이런 어린이들에겐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 공간들 조차도 위험하거나 버거울 수 있어요. 세면대나 계단, 의자처럼요.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 때 세면대가 너무 높아서 낑낑대거나 어른들은 턱턱 앉을 수 있는 바 의자에 앉고 싶어서 고군분투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것처럼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공간을 바라보는 것도 어린이를 존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린이의 시선에서 봤을 때 보이는 것들과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고, 그게 배려라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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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대다수의 고객과 직원인 어른을 중심으로 설계된 카페 주문대의 높이를 낮추긴 어려워도 어린이의 높이에 어린이 메뉴판을 붙여놓을 수도 있지요. 식당에서 어린이 의자를 준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거고요.😉
작가님은 “어린이가 일으키는 말썽, 장난, 사고의 많은 부분이 어린이가 작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도 말해요. 의자에 앉았을 때 발이 땅에 닿지 않기 때문에 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미술관은 넓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서 뛰고, 책장은 크고 튼튼해보이니까 기어올라가보고… 어린이들에게 몸집이 큰 어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맞춰 살라고 말하기 전에 어린이의 입장에서 바라봐보면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지 않을까요? 물리적으로 몸집이 작은 어린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에서 어린이들은 더 존중받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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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르는 어린이에게는 존댓말 사용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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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반말을 쓸 때보다 대화의 분위기도 훨씬 부드러워진다. 어린이를 존중한다는 의지가 명확히 표현되는 순간, 어른의 여유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진짜 권위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서로 존댓말을 쓰는 사회적인 대화를 어린이도 사양하지 않는다. 존댓말을 들은 어린이는 살짝 긴장하면서도 더욱 예의 바르게 대답하려고 노력한다. 마치 그런 대화가 몸에 밴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다. 어떤 어린이는 내 인사에 야구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리며 "네, 안녕하세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절로 얼굴이 분홍색이 되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럴 때 조심해야 한다. 절대로 귀여워하는 표정을 지으면 안 된다. 매번 대단한 자제력을 요구하는 일이지만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른이니까.
책 <어린이라는 세계> 저 오늘 생일이다요? (19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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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길에서 만난 누군가에게 반말을 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저는 중학생 때 붕어빵 사장님이 저희에겐 반말을 쓰시고 옆에 아저씨께는 존댓말을 쓰셔서 묘하게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어요.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반말을 사용하는 게 한국의 정서라지만 저도 똑같은 소비자이고 손님인데 말이에요. 반대로 존댓말과 함께 상냥하게 대해주시던 사장님은 계속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친절하시다는 인상과 함께 기분이 좋아져서요!
존댓말을 쓴다는 건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존댓말을 들을 때 상대를 더 친절하게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길에서 만난 어린이거나 가까운 관계의 어린이가 아니라면 존댓말을 써서 어린이를 존중해줄 수 있어요. 낯선 사람에게 반말 쓰는 게 무례한 일이듯, 어린이에게도 무작정 말을 낮추지 않고 어린이들도 존중하는 표현을 써주는 거예요. 귀여워하는 표정을 짓지 않는 건 아직 저에게는 너무너무 어렵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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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린이를 ‘해낼 수 없는 존재’로 바라보지 않기, 기다려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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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부의 ‘시간이 걸릴 뿐이에요’ 라는 챕터에서는 새 신발을 신고 온 ‘현성이’(책에 나오는 모든 이름은 가명이라고 해요!)의 이야기가 나와요. ‘현성이’는 신발을 벗기 전에 오늘 처음 신은 거라 이따가 자신이 신발끈을 잘 못 묶을 수도 있지만 어젯밤에 연습을 해서 어쩌면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해요. 작가님이 “어른이 되면서 신발 끈 묶는 일도 차차 쉬워질 거야.” 라고 하자 “그것도 맞는데, 지금도 묶을 수 있어요.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라고 답하는데요. 작가님은 “거울을 보지 않았지만 분명히 나는 얼굴이 빨개졌을 것”이라고 말하며, “어린이는 나중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금도 할 수 있다고,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반성해요.
이 에피소드를 읽고는 저도 저의 행동들을 반성하게 됐어요. 저는 어린이들 앞에서 항상 먼저 해주려고 했고, 그게 어린이를 향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어린이도 할 수 있었던 것들일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심지어는 하고 싶었을 수도 있을 텐데 제가 못할 거라고 먼저 판단하고 해주려고 했던 게 어쩌면 어린이의 품위를 무시하는 일이 아니었나 생각했어요. 책에서 작가님은 우리가 어린이를 보채는 게 어쩌면 어렸을 때 우리를 기다려주는 어른을 만나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해요. 우리가 “어린이에게 느긋한 어른”이 되는 것도, 어린이를 존중하는 모습이 될 것 같아요. 어린이를 무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도와주려하는 것도요.
같은 의미에서 무언가를 처음 시작해서 미숙한 단계를 ‘~린이’라고 표현하는 게 어린이를 무시하는 혐오표현이란 건 많이 알려져있죠.😥 생각해보면 어린이가 미숙하다는 건 철저히 어른의 시선이에요. 어린이는 어린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해내고 있어요. 당연히 사고과정이나 행동은 어른들보다 느릴 수밖에 없지만, 어린이의 노력을 무시하는 건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어린이도 우리와 같이 해낼 수 있는 존재고, 할 수 있는 존재니까요. 우리는 ~린이가 아니라 그냥 초보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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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가 ‘원하는’ 어린이만이 어린이가 아님을 상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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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른들만큼 공공예절을 완벽히 지킬 수 없죠. 당연히 잘 모르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기도 어려워요. 종종 시끄럽고 유난스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도 그 과정을 다 거쳐서 자랐다는 걸 잊으면 안 돼요. (여담으로, 저는 어릴 때 백화점에 드러누워서 엄마가 사는 가방이 제 거라고, 달라고 소리지르면서 울었다네요… 지나가는 어른들도 사탕을 주며 달래려 했지만 도저히 수습이 안 될 정도였다고.😅 그냥 기분이 안 좋은 날이었나봐요. 아직도 저희 엄마는 종종 이때 얘기를 꺼내면서 질색을 하셔요.😆 이 날 이후로 떼 쓰는 아이와 부모를 보면 불편하기보다 ‘저 부모는 얼마나 애가 탈까…’ 생각하게 됐다고 하셨어요.)
어린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배려해줄 수 있는 것도 어린이를 존중하는 어른의 태도예요. 하지만 우리는 종종 어린이들을 배제하기도 하죠. 노키즈존이 다른 사람들과 가게 주인의 편안함을 위한 것일지 몰라도 그건 명백히 어린이를 차별하는 일이에요. ‘사고를 치지 않는 얌전한 어린이’만을 원하는 게 차별이 아니면 뭘까요? (책에서 언급된 표현을 빌리자면,) “경기도민 출입 금지”, “한국인 사절” 같은 팻말이 붙은 공간이 존재하면 부당하다고 느끼고 분노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어린이를 약자라는 이유로 차별해도 되는 존재로 여기고 있을지도 몰라요. 어린이보다 시끄러운 어른들도 존재하지만 어린이라는 집단 전체를 출입금지 시키는 것처럼 대처하지 않잖아요. 그들은 반대하고 따질 수 있지만 어린이는 그러지 못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를 위해 목소리 내줄 줄도 알아야 해요.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누린 사람이 잘 모르고 경험 없는 사람을 참고 기다려 주는 것”도 필요하고요.
맥락에서 조금 벗어날지도 모르지만,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린이’를 마주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껴요. 그곳에서 어린이는 대부분 의젓하고, 어른들에게 방해되지 않는 ‘예쁜 짓’만 하는 아이로 묘사되는 것 같거든요. 어른이 할 법한 말을 해서 재미 요소를 더하거나, ‘기특한’ 말을 하지요. (물론 아닌 캐릭터도 존재해요!) 특히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우주’처럼 한 부모 가정의 자녀로 나오는 드라마나 시청자 연령층이 높은 주말연속극에서요. 어른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미디어에서 우리가 원하는 ‘어린이’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나요?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어린이를 다시 관찰해볼 필요가 있어요. 가공되지 않은, 더 많은 모습의 어린이가 우리에게 보여야 해요.
어른들이 원하는, ‘나에게 방해되지 않고 귀여운’ 어린이만이 어린이가 아니란 걸 우리는 알잖아요. 어린이는 시끄러울 수 있어요. 우리도 다 그렇게 자랐다는 걸 잊지 않고 어린이에게 관용을 베풀어 보기를 다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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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 세상에 어린이가 있다는 걸 기억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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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국가가 부당한 말을 할 때 우리는 반대말을 찾으면 안 된다. 옳은 말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사회에 할 수 있는 말, 해야 하는 말은 여성을 도구로 보지 말라는 것이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라는 것이다. 우리 각자의 성별이나 자녀가 있고 없고가 기준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어린이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린이 스스로 그렇게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약자에게 안전한 세상은 결국 모두에게 안전한 세상이다. 우리 중 누가 언제 약자가 될지 모른다. 우리는 힘을 합쳐야 한다. 나는 그것이 결국 개인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는다.
언제나 절망이 더 쉽다. 절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맡겨도 기꺼이 받아 준다. 희망은 그 반대다. 갖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요구하는 것이 많다. 바라는 게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외면하면 안 된다고, 심지어 절망할 각오도 해야 한다고 우리를 혼낸다. 희망은 늘 절망보다 가차 없다. 그래서 우리를 걷게 한다.
우리에게 자녀가 있듯 없든, 우리가 어린이와 친하든 어색하든, 세상에는 어린이가 ‘있다‘. 절망의 말을 내뱉기 전에 어린이를 떠올려 보면 좋겠다.
- 책 <어린이라는 세계> 어린이가 ‘있다’ (219p~220p)
이 문단은 제가 책을 접하고 읽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 제가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이 세상엔 어린이가 ‘있어요’. 우리가 좋은 어른이라는 개인이 되는 것을 넘어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을 넘어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가장 취약한 존재가 존중받을 때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듯, 어린이가 안전한 세상은 결국 모두가 안전한 세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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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를 쓰려고 책을 다시 읽어보고, 아이디어를 적다보니 저도 모르게 어린이들을 몰래 관찰했어요. 잠시동안이라도 그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내 주변에 어린이가 이렇게 많았나? 싶기도 하고요. 길에서 안아달라고 떼를 쓰는 어린이, 손을 꼭 잡고 계단을 하나씩 내려오던 어린이, 보호자의 허리만큼도 오지 않는 키로 열심히 걸어다니는 어린이… 저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얼마나 높고 거대할까요. 어른을 기준으로 설계된 세상에서 겪는 불편이 얼마나 많을까요.
저출생 시대가 왔고, 문제라고 떠들썩하지만 지금 세상이 어린이가 많아져도 괜찮은 세상인지 의심이 들기도 해요. 지금 있는 어린이를 우린 충분히 배려하고 있을까요? 어른의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해방시켰을까요? 저는 명확하게 답할 수 없어요. 어린이를 차별하고 배려하지 않는 세상에서 아이가 태어나길 바라는 건 모순이 아닐까 싶어요.
어린이를 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지만 해내야지요! 우린 어른이(될 예정이)니까요. 내가 어렸을 때 받았던 존중과 배려만큼이라도, 내가 바랐던 만큼이라도 돌려주는 건 어떨까요? 왠지 어린이에게는 ‘좋은’보다 ‘다정한’이라는 키워드를 쓰고싶네요. 어린이날 만이라도 어린이에게 친절할 수 있는 다정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해볼게요.
+) 이번 레터에서 인용한 책인 <어린이라는 세계>라는 책을 님께 추천하고 싶어요. 어렵지 않고 가벼운 내용이라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을 전해주기도 하고, 제가 어린이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던 부분들을 깨닫게 해주기도 해요. 속세와 부정적인 것들에 찌들어버린 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기도 한답니다... 추가로, 이진송 작가님이 쓰신 ‘어른들이여, ‘어린이’는 건들지 말자’ 라는 칼럼도 추천해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과 불편했던 부분들이 잘 정리되어있어요.
++) 혹시… 오월오일이라는 국내 인디밴드가 있는 거 아세요? 제가 참 좋아한답니다😳… 5월 5일이니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좋은 노래가 너무 많지만 새알답게 오월오일 - Young adult 라는 곡을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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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참.🫦
[새알의 참견]
에디터 수달🦦, 영영🍀, 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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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의 참!🤚견 | 저는 어린이들을 참 좋아해요. 늘 길거리에서 눈을 마주치면 밝게 웃어주었고, 귀엽다는듯이 말을 걸었지요. 하지만 레터를 읽으며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어린이들에게는 존중받지 못하는 것처럼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고보니 저도 제가 어린이일 때를 생각해보면, 저에게 많이 컸다며 머리를 쓰담고 가시는 어른들보다 제 의견과 생각을 진지하게 물어보며 저와 함께 놀았던 어른을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에게 그런 기억을 남겨준 어른들이 계셨기에, 여전히 당당하게 생각을 표현하는 청소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어린이를 놀아주는 어른이 아닌, 어린이와 함께 놀 수 있는 어른이 많아지기를, 저 또한 그런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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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의 참!🫲견 | 오늘 메인 컨텐츠 마지막 단락을 꽤 오랜 시간동안 멍하니 들여다보기만 했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저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얼마나 높고 거대할까요. 어른을 기준으로 설계된 세상에서 겪는 불편이 얼마나 많을까요.’라는 문단을 읽을 때에는 괜시리 울컥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것은 아마도 ‘이런 다정한 생각을 해주는 어른들이 내가 어린이였던 시절에도 많았더라면….🤔’ 하는 일종의 부러움과 아쉬움이 뒤섞인 감정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많은 분들도 느끼시겠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감정은 정말 오래 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그것들이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구요. 자라나는 시기에 어떤 것을 경험하고 어떤 어른을 만나는지는 한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에 큰 물결을 일으킨다고 생각해요. 마치 화목한 가정 그리고 태어났을 때부터 다니던 교회 아래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공동체라는 개념이 제게 자연스럽게 체화된 것처럼 말이에요. 며칠 전 생신이셨던 고모께 제가 보냈던 문자를 마지막으로 오늘 새참을 마무리해볼게요.
“대통령 선거권을 갖는다니 새삼 어른이 되어가는 것만 같아 기분이 묘해지는 요즘인데요.😳 진짜 어른은 나이나 권리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닌 삶 속 행실로 드러난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어요. 저도 어른이라는 시기에 한 발씩 가까워지는 나이인만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요. 이렇게 좋은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제 안에 자라난 건 전부 고모 같이 좋은 어른들께서 제게 나눠주신 사랑 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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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의 참!🤚견 | “싹을 위로 보내고 뿌리는 일제히 밑으로 가자.” 어린이날을 만드신 방정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에요. 얼핏 들으면 당연한 세상의 이치 같아요. 새싹을 무럭무럭 자라도록 영양을 주고, 지지해주는 것은 뿌리의 역할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 속에서 어른들은 어린이들이라는 싹을 뿌리로써 지지해주고 있을까요? 뿌리가 위로 튀어나와 간섭하며 싹은 아래에 깔려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싹이 자기 뜻대로 햇볕을 향해 뻗어나가듯, 어린이도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이 있을 거에요. 그렇다면 진짜 지지는, 그 뻗어나가는 길을 옆에서 지켜보며, 넘어질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거겠지요. 어린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지지해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는 것을 오늘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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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바. 지. 👖
[청소년이 바라보는 지금의 이슈]
에디터 수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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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인의 ‘어른’,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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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하고, 가장 힘없고,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을 부드러운 사랑으로 끌어안는 것이 교황이 해야 할 일입니다.”
“모든 형태의 부패와 불법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지난 4월 21일, ‘가난한 이들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로 선종했습니다. 그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과의 연대, 생명의 존엄성, 화해와 평화를 강조했고, 위엄보다는 겸손을 택한 교황이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 후 첫 부활절 미사에서부터 한반도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을 표했는데요. 취임 1년 뒤에는 직접 한국에 방문하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위로를 건넸어요. 이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의 아픔 앞에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라는 말로 맞서기도 했지요.
교황의 선종 이후, 국내 종교 지도자들 또한 추모하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천주교회를 비롯하여, 대한불교조계종,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등도 입을 모아 교황의 영면을 기도하며, 그의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어요.
종교와 인종을 넘어, 전세계인의 ‘큰 어른’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 세상을 지탱하는 ‘좋은 어른’이 있었기에 저 또한 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교황님의 메시지를 이어받아 실천할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질 때까지, 그래서 세상이 변화할 때까지, 그를 깊이 애도하며 기억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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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회의에서는 '유난무브먼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인터뷰의 목표를 정리하고, 각자 조사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사전질문을 함께 만드는 시간이었다.
'유난무브먼트'는 새알처럼 좋은 어른에 대해 고민하는 공동체라고 한다. 인터뷰를 통해 실제 어른들이 정의해 가고 있는 '좋은 어른'을 듣고, 우리가 '좋은 어른'에 대해서 정의해가고 있는 과정을 점검하고 확인해보기로 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그분들이 생각하는 좋은 공동체의 기준은 무엇인지도 여쭤보고 싶다.
아 참, 이번 인터뷰는 일정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다. 다른 에디터분들이 바쁜 탓에 일정 변경도 여러번 요청드렸다. 유난무브먼트 팀께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해서, 어떤 답례품을 드려야 할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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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많관부 🪺
[많은 관점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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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찬은 새알을 밤새도록 춤추게 한다~💃 늘 감사드립니다! 꾹꾹 눌러담은 이야기가 둥지님께 가닿았다니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기존 레터의 주제와 관련된 최신 소식 등이 있다면 소통창구에서 연결하여 담아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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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꼬마 둥지님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기억에 남는 어린이 시절 에피소드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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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은 언제나 둥지님들과의 소통을 기다립니다~ 우리 같이 얘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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