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알 뉴스레터 #16 | 2025. 3. 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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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오늘의 레터와 친해지기 위한 준비운동]
$%name%$ 둥지님이 생각하는 영화 속 ‘좋은 어른’은 누구인가요?
(🍥: 에디터 키키는 아주 유명한 <마녀배달부 키키> 러버랍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좋은 어른들은 키키가 성장할 수 있도록 키키를 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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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오늘의 레터 코너별 요약]
메인🪺 | 영화 <마녀배달부 키키>를 중심으로 좋은 어른에 대해 고민했어요. 누군가의 성장의 배경에는 주변인들이 있죠! 주변인 중에서도 ‘어른’만이 줄 수 있는 돌봄이라는 영역과 힘이 있어요.
새참🫦 | 키키의 글을 보고 영영은 자신의 최애 영화를, 수달은 좋은 어른들로부터 받았던 돌봄을 떠올려 참견했어요.
청바지👖 | 과열된 대한민국 사교육 현장에 대해 파헤치고 이대로 괜찮을지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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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는 말 없이 바로 시작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너무 많거든요! 오늘의 주제는 3일 밤새서 해도 부족한 얘기, 바로 <마녀배달부 키키>에 관한 내용이에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에디터 네임인 키키는 <마녀배달부 키키>의 주인공 키키에서 따온 이름이랍니다.😏 그만큼 저는 제 주변인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한 키키 덕후인데요. 지금까지 총 8~9번 정도 영화를 보며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어요.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 좋은 점은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매번 다른 장면과 대사가 다가온다는 점인데요. 오늘은 새알답게 마녀배달부 키키에 등장하는 좋은 어른에 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레터는 <마녀배달부 키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 없이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언젠가 영화를 보고 레터를 다시 열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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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키키. © 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홈페이지 제공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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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키키’는 마녀이고, 모든 마녀는 13살이 되면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1년간 수련을 하는 수습 마녀가 됩니다. 키키 역시 13살이 되어 새로운 마을에 정착하는데요. 키키는 전에 살던 곳과는 다르게 크고 차가운 도시에 풀이 죽어있다가 우연히 묵찌빠 빵집의 ‘오소노 아줌마’를 만나 지낼 곳을 구하고, 빵집 일을 도우며 배달 일을 시작합니다. 하늘을 나는 것에 관심이 많은 친구 ‘톰보’와도 점점 친해지며 일상을 보내죠. 그러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마녀의 능력을 잃어버리며 더이상 하늘을 날 수도, 고양이 ‘지지’의 말을 알아들을 수도 없게 됩니다. 좌절하던 키키는 배달 일을 하며 만난 ‘우르술라’와 ‘청어파이 할머니’를 다시 만나며 점점 활기를 되찾아가죠. 결국 키키는 비행선에 매달려 떨어지기 직전인 ‘톰보’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고, 다시 하늘을 나는 데에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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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와 키키. © 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홈페이지 제공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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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는 13살 소녀 키키의 좌충우돌 성장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발랄하고 여린 성격의 키키는 사람들과 만나며 행복해하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상처 받기도, 다가오려는 사람들에게 벽을 세우기도, 능력을 잃어버리고 크게 좌절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겪는 성장의 과정이죠. 키키 역시 이런 일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엔딩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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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파이 할머니'의 사진. © 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홈페이지 제공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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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주인공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보통 주변인들의 도움이 가장 큰 것 같아요. 혼자서 성장을 이루는 캐릭터는 정말 드물죠. 키키도 역시 그렇습니다. 특히나 키키에게는 키키를 챙겨주고 도와주던 좋은 ‘어른들’이 있었어요. 호탕하게 웃으며 머물 곳과 일자리를 준 오소노 아줌마, 무뚝뚝하지만 뒤에서는 키키를 신경쓰던 후쿠오 아저씨, 능력을 잃어버린 키키에게 용기를 준 우르술라(설정상 19살이긴 하지만요!), 도움을 준 키키에게 보답하고 챙겨주는 청어파이 할머니 등…
어른들이 키키를 도와준 이유는 모두 다를 거예요. 하지만 누구도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키키를 돕진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우리는 왜 어린 아이들을 도와줄까요? 당연한 건 아니지만서도, 우리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우리는 우리보다 어른 아이들에게 대가를 바라고 도와주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고 의식이 필요하지 않은 과정인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당연히 도와준다는 문화가 있어서일까요? 에디터들과 얘기를 나누며 '사회적 관념'과 '인류애', '나를 투영해서 바라보기 때문에' 등의 이유를 찾았지만 여전히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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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술라’와 키키. © 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홈페이지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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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가장 최근에 영화를 보면서는 키키의 슬럼프를 도와주었던 우르술라처럼 제가 지쳤을 때를 함께 해주던 분들이 생각이 났어요. 우르술라는 능력을 잃어버린 키키가 “그래도 날 수 없으면 어떡하죠?”라고 하자, “노력하지 마. 긴 산책을 하고, 풍경을 보고, 낮잠을 자. 날 생각은 하지 마. 그러면 곧 다시 날게 될 거야.” 라고 말했어요. 키키와 하룻밤동안 숲 속 오두막으로 떠나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며 놀기도 하고요. 이 대사가 저에게도 묘하게 위로를 전해줬던 것 같아요.
제가 거친 현실 속에서 지쳐갈 때마다 저에게 방법을 제시해주시던 어른도, 그냥 안아주시던 어른도, 뒤에서 서포트를 해주시던 어른도, 경험시켜줌으로써 이겨내게 해주시던 어른도 있었는데요. 우르술라와 키키를 보면 바다 가고 싶다는 말 한 마디에 당일이나 갈 수 있는 날에 같이 바다로 훌쩍 떠나줬던 가족들이 생각나요.🌊 바다에 가서 파도를 보고 있거나 맛있는 걸 먹으면서 푹 쉬고 돌아오면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이 났거든요.
좋은 사람과 좋은 어른을 굳이 구별하자면 어른에게만 해당되는 영역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돌봄의 영역 같은 부분이요. 오소노 아주머니처럼 지낼 곳을 내어주거나 후쿠오 아저씨처럼 키키가 늦으면 가게 밖에서 키키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저를 바다로 훌쩍 데려갔던 가족들도 어른이기에 가능했던 부분일 거예요. 톰보처럼 키키와 친구가 되어서 같이 노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좋은 ‘어른’만이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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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화 내용으로 돌아와서, 사실 키키가 능력을 완전히 회복했는지는 모릅니다. 날긴 했어도 불완전한 비행이었고, 지지가 다시 키키의 곁으로 돌아오긴 해도 지지의 말을 알아듣는 장면은 나오지 않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뒷 내용의 키키는 분명히 회복할 거예요. 또 상처받고, 다시 이겨낼 겁니다. 키키의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어른들이 있으니까요! 냉정한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또다시 따뜻한 사람들에게 위로받겠죠.🫂 그러다보면 키키도 언젠가 키키와 같은 어린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랄 거예요.
우리도 분명히 그럴 거예요. 지치고 나아가기도 싫은 순간들이 있겠지만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 좋은 어른들과 함께 다시 일어서겠지요. 위기를 극복하고 난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성장해 있겠죠?✌️ 낯선 타지에서 적응 중인 사람들에게도, 슬럼프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녀배달부 키키>를 추천해요! 언제든 에디터 키키에게 <마녀배달부 키키>에 대한 토크를 신청해주세요 👉👈
+) 둥지님이 여러번 돌려볼 만큼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소개시켜주세요! 둥지님이 영화를 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을 공유해주셔도 좋고요. 소통창구에 영화를 적어주시면 다음 레터에 ‘둥지님들의 인생영화’를 소개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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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참.🫦
[새알의 참견]
에디터 영영🍀, 키키🍥, 수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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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의 참!🫲견 | 사실 저는 영화를 그리 즐겨보지 않아요😅. 친구나 가족 따라 영화관에 가서 가끔 보고, 따로 찾아서 보지는 않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마녀배달부 키키>도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에디터 키키의 글을 읽으니 챙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ㅎㅎ. 키키의 말대로, 돌봄의 영역에서 좋은 어른만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저도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손에서 배부르게 자랐고, 부모님의 다정한 돌봄 덕에 집이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었으며, 울고 싶을 땐 좋아하는 선생님께 달려가 상담받으며 펑펑 울기도 했어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저도 좋은 어른들의 안전한 보호막 속에서 소중하게 자란 게 새삼 느껴져요. 덕분에 이제는 보호막을 뚫고 사회로 나갈 용기가 생기기도 했고요. 문득문득 찾아오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저는 다시 제가 만났던 좋은 어른을 찾아가 다시 일어나볼게요! 언젠가 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될 저 자신을 고대하며 말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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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의 참!🤚견 | 키키가 메인컨텐츠에서 자신의 인생 영화를 좋은 어른과 엮어 너무 신나게 설명해줘서 글을 읽는 내내 무척 행복했답니다 ㅎㅎ! 용기내어 제 인생 영화도 소개해 보려고요. 저는 증국상 감독의 <소년시절의 너>라는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이 영화는 불우한 가정환경과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우등생 소녀 ‘첸니엔’과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소년 ‘베이’가 각자의 상처를 공유하고 서로를 지켜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영화 속 두 주인공들에게는 좋은 어른들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많이 방황하기도 하지만 끝내 그 시간을 견디고 진정한 ‘좋은 어른’으로 거듭나는 성장 서사가 제게 큰 감동을 주었던 것 같아요.🥹 영영이 강력 추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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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바. 지. 👖
[청소년이 바라보는 지금의 이슈]
에디터 영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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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혹시 위 사진에 보이는 다큐멘터리 본 적 있으세요? 최근 한국의 과열된 사교육 현황을 제대로 조명한 KBS 추적60분 다큐멘터리 <7세 고시,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의 썸네일입니다. 저도 이런 다큐멘터리가 나왔는지 한참 모르고 지내다 2월 신학기 OT 때 선생님께서 보여주셔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시험을 보기 싫다고 우는 7살 아이를 설득시켜 어떻게든 시험장으로 들여보내는 학부모, 영유아 아이들에게 충분히 버거운 시험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주입식 교육을 통해 이해시킨다는 학원 강사,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열심히 문제를 푸는 아이들까지…. 정말이지 초등 의대반만으로도 어안이 벙벙해졌는데 7세 고시, 심지어 4세 고시라니요!! 😶🌫️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사교육 금지 교칙 아래 살아가는 저는 세상과 아주 크게 동떨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상황이 너무나 비인간적이라서 기이하고 정말 온몸을 박박 닦고 싶을 정도로 거부감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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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교육 현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몰라도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도치맘’ 논쟁에 대해서는 다 아실 듯 합니다. 코미디언 이수지 씨가 자신의 개인 유튜브에 올린 영상 속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강남 학군지 학부모, 일명 도치맘(교육열이 뜨겁고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엄마를 뜻하는 신조어)을 패러디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인데요.🦔 대치동 엄마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제대로 풍자해 올린 이 영상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웃어 넘겼지만 저는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더이상 해학도 풍자도 아닌 우리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어떤 지표 같은 것으로 제게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지출이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이 시국에서 공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삶의 가치가 오직 성공과 명예, 그리고 돈으로만 평가되고 인정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문제인 건 아닐까요? 유독 대한민국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고3의 시기에 접어든 저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새벽 4시에 독서실을 나와 집에 들어가며 밤길이 무섭다고 문자를 하는 제 친구에게, 학원 다니는 게 지겹다고 엄마와 싸웠다는 친구의 동생에게, 그리고 각자의 n세 고시 늪을 지나며 오직 시험으로만 나의 가치가 매겨지는 것 같아 우울해하고 있을 우리나라의 수많은 학생들에게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라고 당당히 외쳐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매해 사교육 문제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변하는 것 없이 외면하기만 하는 한국 정부에 분노를 표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습니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4살 때부터 의대 하나만을 목표로,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마냥 달려가기만 하는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녕 지금 우리의 교육 환경이 그들이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환경인지도요.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어느 때에 엑셀과 브레이크를 적절히 밟아야 할지 알려주고 그들의 손에 다시 삶의 핸들을 쥐어줍시다.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운전하던 부디 지지해주고 격려해줍시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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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이 방학 새에 리뉴얼 회의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저번 레터부터 새로운 코너들이 추가되었는데요. '여는 질문'과 함께 '에디터의 답변'을 추가하고, '오늘의 알맹이'를 통해 각 코너들을 한 줄 요약했어요. 또 본문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주던 ‘새알람’ 대신, 다른 에디터들의 생각과 관점을 덧붙이는 ‘새참(새알의참견)’ 파트를 추가했습니다. 에디터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관.부(많은 관점 부탁드립니다)'에 둥지님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지난 [15. 어른들이 미안해 😶] 레터에 많.관.부 (소통창구) 링크의 오류가 있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레터에 대해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를 이용해주세요! 더 알찬 내용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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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많관부 🪺
[많은 관점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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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둥지님이 생각하는 영화 속 ‘좋은 어른’은 누구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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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은 언제나 둥지님들과의 소통을 기다립니다~ 우리 같이 얘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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