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알 뉴스레터 #15 | 2025. 3. 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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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오류로 재발행합니다.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려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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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오늘의 레터와 친해지기 위한 준비운동]
둥지님이 생각하는 안전한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 제가 생각하는 안전한 사회는 ‘작은 신호에도 민감해지는’ 사회입니다. 결국 우리를 안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힌트를 주고 있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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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오늘의 레터 코너별 요약]
메인🪺 | 주목해야 할 것에 주목하고 정당하게 분노하는 사회를 꿈꾸며 故김하늘 양의 명복을 빕니다.
새참🫦 | 유가족을 중심으로 한 연대의 중요성과 언론의 역할에 대한 관점으로 참견했어요.
청바지👖 | 겨울방학 동안 진행했던 <선량한 차별주의자> 독서모임과 ‘고교 축제 나락퀴즈쇼 논란’을 엮어 차별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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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땅히 안전해야 할 초등학교라는 공간에서 여교사에 의해 故 김하늘 양(당시 7세)이 살해당한 것이었는데요. 이와 같은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며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했고 평소 고인이 좋아했던 아이돌, 축구 구단 등 여러 인사계에서도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故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지켜주지 못해서 어른들이 미안해.”라고 외쳤습니다.
어린 아이 혹은 학생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세상을 달리하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입니다. “어른들이 미안해.” 그런데, 이 말을 들을 때면 항상 궁금해지곤 합니다. 어떤 어른들이 어떻게 미안해하고 있는 건지요. 특히 이번 故 김하늘 양 사건에서는 어른들이 전심으로 미안해하고 추모하기보다는 엉뚱한 곳에 집중하여 갑론을박을 펼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는 정말 주목해야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었나요? 오늘은 잘못된 어른들의 사례를 통해 비통한 죽음을 추모하는 ‘좋은 어른’의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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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하늘 양은 생전 걸그룹 아이브(IVE)의 열렬한 팬이었으며, “장원영이 꿈이다.”라고 부친이 밝혔을 만큼 가수 장원영 씨를 좋아했었다는데요. 이에 아이브 측은 하늘 양의 장례식에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하늘 양의 부친이 아이브가 이미 화환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장원영에게 직접 조문을 와 달라고 요청한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문 강요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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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강요 논란을 다룬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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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장원영이라는 스타의 화제성이 하늘 양에 대한 진정한 추모를 방해할 정도로 온 언론을 뒤덮었다는 것입니다. 부친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언론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장원영의 조문에 관한 기사를 써내리기 시작했고 이는 곧 조문을 요청한, 요청받은 양측 모두를 곤란하게 만들었는데요. 그렇게 동일한 내용의 기사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포털 사이트 속에서 더 이상 하늘이가 왜, 어떻게 죽었는지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졌고 가해교사의 현재 상태나 이후의 처벌 등에 대한 기사들은 묻혀져 갔습니다.
언론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생전 고인이 좋아했던 아이돌에게 조문을 요구한 유가족과 마땅히 추모의 도리를 다한 연예계 스타 간 갈등을 더욱더 조장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날 아이는 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진실을 드러내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것일까요? 대중들 또한 자신이 소비하는 기사가 올바른 추모의 형태인지 면밀히 살피고 어떤 기사에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보입니다. 결국 언론은 다수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는 집단이고, 한 사람의 반향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심하고 저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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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았던 것은 피의자 명씨의 우울증 병력일 것입니다. 명 씨는 범행을 자신이 설계하고 행하였음을 시인한 이후, 경찰에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진술했다고 밝혀졌는데요. 또한 우울증 때문에 수차례 병가를 사용하고 휴직과 복직을 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가 가지고 있던 정신질환인 우울증 자체에만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우울증 환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획일화가 남발하면서 이는 곧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일찍이 이러한 대중들의 반응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나 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우울증에 대한 낙인이 두려워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는 것을 걱정하며, “범인 개인의 문제를 탓해야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라고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명 씨가 하늘 양을 살해한 후 자해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 피를 흘리며 소리내 큰 소리로 웃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정신병력과는 무관하게 반사회적 인격장애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여러 정신과 전문의들은 보통 우울증은 내부로 자신에게 향하는 감정이 크지 외부로 공격성을 표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개별 가해자의 일부 특성이 전체적인 맥락으로 언론에서 보도되어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이 아닐까 염려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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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하늘 양이 생전 다녔던 대전 한 초등학교 벽에 붙은 고인을 향한 추모 메시지를 담은 모습,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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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양은 이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 빛나는 별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늘이 사건까지 모두 끝나버린 것은 아닙니다. 아직 피의자는 재판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돌봄학교 하굣길에 대한 방지책도 마련되지 않았으며 나아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재발방지법, 제도 등은 이제 논의의 시작단계를 통과했을 뿐인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가 관심을 모으고 행동해야 할 부분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왜 막을 수 있었는데도 하늘이를 살릴 수 없었던 것인지, 이미 전조증상을 보이던 교사를 도대체 왜 학교는 방치한 것인지 진실을 밝혀야 하고 이번 사건을 토대로 고위험군 교사를 어떻게 관리할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 이 대책은 누군가를 숨게 만들어서는 아니 될 것이며 학교 구성원 모두를 고려한 세심한 방안이어야할 것입니다. 또, 유가족이 강조한 것처럼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법을 마련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보입니다. 이 법은 그동안 문제시되었던 희생자의 이름을 따와 급하게 만들어 국민들의 공분을 안정시키는 일시형 법안이 아니라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법안이여야겠지요.
우리에게 남은 이 모든 과제들을 잘 해결해내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느리고 긴 호흡으로 우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발적으로 모이는 화제성만으로 결코 충분치 않습니다. 함께 연대하고 오래 기억할 마음을 내어줄 ‘어른’들이 필요합니다. 혹여 그동안 당신이 “어른들이 미안해!”라고 외쳐온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면, 이제는 진짜로 주목해야할 것에 주목하고 정당한 곳에 분노하며 연대와 행동으로나마 그 미안함을 표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로소 하늘이에게 무엇이, 어떻게 미안했는지 말해줄 수 있는 그 날까지 하늘이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첨부해둔 링크들은 전부 고민해볼만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는 기사들이에요! 한 번씩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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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참.🫦
[새알의 참견]
에디터 영영🍀, 키키🍥, 수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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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의 참!🫲견 | 하늘이 사건에서 영영이 정의한 ‘좋은 어른’의 역할은 더이상 하늘이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오래오래 연대하는 일 같은데, 저는 이 연대의 중심이 우선 유가족이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유가족에게 과도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이는 남은 이들을 향한 2차 가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건, 참사든 가장 취약한 위치에 노출되어 있는 건 유가족이니 우리는 동료시민으로서 유가족분들께 먼저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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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의 참!🤚견 | 영영이 언급한 것처럼, 저 역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가해자나 사건이 아니라 언급된 연예인을 향해있는 비판, 우울증 환자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발언들… 우리가 지금 집중해야 하는 부분을 한참 잘못 짚고있지 않나 싶었어요. 사건 자체를 보기보다 표면적인 것에 집중해서 말을 얹기 바쁜 대중의 모습에 어디서부터가 문제인지 한참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국에 이런 잘못된 포인트를 짚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언론의 스탠스라고 생각했어요. 언론은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만이 아니라 사실과 사건을 정확한 맥락으로 보도해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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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바. 지. 👖
[청소년이 바라보는 지금의 이슈]
에디터 수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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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키키가 학년톡방에 보낸 독서모임 공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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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방학, 에디터 키키를 주축으로 학년 내 <선량한 차별주의자> 독서모임을 시작했어요. 저와 에디터 영영을 비롯하여 인권 분야에 관심있는 친구, 책을 읽고 싶어했던 친구, 타인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들어온 친구 등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상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또 흔하게 발생하는 혐오와 차별을 포착하며, 우리가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고 말해요. 스스로 선량한 시민일 뿐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0에 수렴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라고 말이에요. 익숙한 일상의 *특권, *구조적 차별로 인해 유지되는 불평등, ‘정당하고 공정한 차별’로 위장되는 차별, 공공의 공간 속 소수자를 대하는 대중의 태도 등에 대해 꼬집고, 이어서 차별 대응의 자세로 *시민불복종, *실질적평등, *차별금지법 등을 소개하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고3이 된 지금, 저희는 대학 출신과 연결된 능력주의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이 책에 의하면,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통해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낙인을 찍으면서 차별구조를 유지해요. 교육이 우월감과 열등감을 심어주는 체제가 되었으며, 대학 서열을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받아들이기에는 ‘딱지’와 ‘얼룩’이 크다’고 말하지요. 어쩌면 우리는 오히려 이런 사회의 편견을 알기 때문에 그 편견을 이용한 대학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닌지 씁쓸해지기도 했어요. 한편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공간, 채식주의자들을 향한 시선 등 우리학교에 존재하는 특권과 차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요.
그러나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다름아닌 ‘유머로 지워지는 혐오’였어요. 당시 ‘고교 축제 나락퀴즈쇼 논란’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에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시작된 ‘나락퀴즈쇼’는 게스트에게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던지며 나락에 가게 한다는 컨셉의 컨텐츠예요. 이를 고등학교 축제에서 모방하여 선정한 질문이 논란이 된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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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도 나와있듯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라고 한 질문에 대한 선지로 소수자들의 인권 운동, 심지어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를 특정했다는 것을 보면 이는 혐오와 조롱의 의미가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학생들을 올바른 가치관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교육기관에서조차 이러한 혐오가 만연한데, 사회는 어떨까하는 무력감까지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우월성 이론’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누군가를 비하하는 유머가 재미있는 이유는 그 대상보다 자신이 우월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 해요. 즉 현재 사회에서 유머의 대상이 되는 집단이 누구고, 그 유머를 보며 웃는 집단은 누구인지 살펴본다면 사회의 강자, 약자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죠. 더불어 비하성 유머를 반복하다보면 이 혐오를 가볍게 여겨도 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차별을 용인하게 된대요. “웃자고 한 말인데 죽자고 달려드네”, “농담은 농담일 뿐”이라는 말들로 다시금 약자를 배척하고, 그 혐오가 익숙하게 된다는 것이에요. 이를 유머로만 받아들이고 혐오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정말, 자신의 특권을 인식하며 누구를 밟고 올라왔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할 때예요.
“차별에 관한 책을 한권 마치는 이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차별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를 둘러싼 세상을 자각하고 나 자신을 성찰하며 평등을 찾아가는 이 과정이 나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헛된 믿음보다 훨씬 값지다는 것은 분명하다.” - <선량한 차별주의자> 13p
제게 독서모임이 의미있었던 이유도 위와 비슷한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제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였음을 인지할 수 있었어요. 제가 무심코 사용했던 언어에 누군가를 향한 차별이 묻어있기도 했고, 저에겐 당연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특권이었다는 걸 안 순간 받았던 충격이 잊혀지지 않아요. 외면하고 싶었던 나의 모습을 마주하고 인정한다는 건 언제나 괴롭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세계가 깨진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요. 나의 부끄러운 점을 드러내는 과정, 그래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 궁극적으로 평등한 사회를 꿈꾼다는 사실이 저를, 그리고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다고 믿거든요. 둥지님께도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추천드리며 오늘의 청바지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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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많관부 🪺
[많은 관점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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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둥지님이 생각하는 안전한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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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은 언제나 둥지님들과의 소통을 기다립니다~ 우리 같이 얘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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