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힘이 되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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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 뉴스레터 #13 | 2025. 2. 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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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질문 💭]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나요? 왜 기부를 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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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맹이 💥]
#기부 #금액의_가치를_넘어 #기부하기 vs 안 하기 →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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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힘이 되길 🕊️
[메인컨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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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둥지님! 에디터 키키🍥입니다. 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주제를 정하면서 ‘어라 주제 고민하는 게 왜 이렇게 오랜만이지?’ 했더니 이 레터가 휴재와 연말결산, 갓 20살들의 인터뷰를 거쳐 2달만에 쓰는 제대로 된 컨텐츠더라구요.😲 시간이 아쉬워할 틈도 없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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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SNS를 하다가 BTS의 RM님의 기부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과거 TV 프로그램 <알쓸인잡>에서 법의학 이호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법의학 분야에 기부를 하고 싶은데 어디에 하면 좋을지 여쭤보는 비하인드 영상이었어요. RM님은 매년 본인의 생일에 기부를 하는데 실제로 그해 생일에는 대한법의학회에 1억을 기부했다고 해요. 저 영상을 보며 저는 언제 기부를 했을지 고민해봤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 건지 그리 기억이 많진 않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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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오늘은 기부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둥지님은 기부를 해보셨나요? 아마 다들 어릴 때 학교에서 용돈을 모아서 사랑의 열매, 저금통 등에 쫌쫌따리 기부했던 기억 정도는 있겠지요? 마음은 늘 있지만 막상 기부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면 매번 지갑사정이 궁하다는 등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빠져나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저 영상이 더 크게 다가왔답니다. 생일마다 기부를 한다는 것도, 원래 잘 아는 분야에만 기부를 하다가 법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기부를 하고 싶다고 한 것도 저의 마음 속에 크게 남아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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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이나 기관, 단체 등을 도울 목적으로 돈이나 재산을 대가 없이 내놓음’ 이라고 해요. 여기서 가장 큰 포인트는 ‘대가 없이’라는 문구겠지요. 기부는 보통 돌려받을 걸 기대하고 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요.
저는 기부가 단순히 금액을 보태는 것을 넘어서 지니는 의미에 집중해보고 싶습니다. 기부를 한다는 건 1차적으로 그 대상을 응원하고 도와주고 싶기 때문일 거예요. 동기가 어떻든 그 대상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더 큰 의미는 내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 같아요. 어떤 단체에 기부를 한다는 건 그 단체의 가치에 동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움을 주는 거니까요. 예를 들어, 결식아동을 돕는 단체에 기부를 하는 건 아동 결식이 문제임에 동의하고 해결되길 바라기 때문인 것처럼요. 소비는 일종의 투표라는 말이 있듯, 돈을 기부하는 것도 가치 동의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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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십시일반이 필요해서입니다. 개인에게는 작은 돈이 모이고 모이면 큰 돈이 되죠. 그리고 그 과정을 더 수월하게 만드는 건 ‘선한 영향력’이에요. 선한 영향력이란 단어는 유명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 같지만 사실 주변인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포함됩니다. 주변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또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다보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죠. 과거에 유행했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시작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에요.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환자나 병원에 기부를 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과거에 한 번 유행했다가 2023년에 가수 션님이 우리나라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챌린지로 다시 시작하며 아이유, 박보검, 이영지 등 유명인들과 일반인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어요.) 처럼요! 이렇게 기부가 조금씩 늘어나다보면 좋은 가치들이 더 많이 활성화될 거예요. 소수자를 향한 도움의 손길도 많아지고, 마케팅적인 이유일지라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키는 기업들이 많아질 수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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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바쁜 현대인의 연대 방법일 수도 있고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우리가 꿈꾸는 좋은 어른의 지향성과도 그리 다르지 않죠.
세상에는 뜯어고쳐야할 부분이 너무 많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이 가득해요. 하지만 이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이 세상에는 돈이 모이면 해결되는 문제들도 있더라고요. 결식아동, 저소득층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 주로 저소득층과 관련된 문제들이지요. 씁쓸하게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없어서 일상이 어려워지는, 우리가 차마 알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주 쓰이는 광고 문구처럼 커피 한 잔, 쇼핑 한 번 덜 할 돈이 조금씩 모이면 기부를 받는 사람들은 일상이 바뀔 거에요. 이런 사회문제들에 있어서는 기부가 말이나 감정으로만 존재하는 연민을 넘어 벽을 허물고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연대의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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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세서리 브랜드 마르코로호 홈페이지 사진. 마르코로호는 할머니들에게 매듭팔찌, 매듭반지를 만드는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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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기부의 트렌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기부리워드를 주거나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하는 상품을 만들기도 하고, 시위 현장에서의 선결제 문화나 시위 주최측에 기부하기도 해요. 긴급 모금도, 정기 후원도, 일회성 기부도 점점 형태가 다양해지다보니 기부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직접적인 돈을 기부하는 것이 어렵다면 가치지향적인 기업의 물품을 소비하는 가치소비 방법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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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저희 학교에서도 기부의 물결이 일었어요. *통합기행에서 제주항공참사 추모공연을 올렸던 예술기행 공연팀의 주도하에, 이우학교 학생 교직원 일동의 이름으로 '사랑의열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특별모금'에 기부를 진행했답니다! 5,000원부터 100,000원까지, 다양한 금액으로 많은 이들이 마음을 모아주었어요.
*이우고등학교 2학년의 교육과정으로, 더 넓은 배움을 위해 학교를 넘어 전국 각지로 2박 3일 기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에요. 예술, 역사, 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의 팀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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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부 소식을 접하는 건 대부분 소액의 기부 소식보다 유명인들이 큰 돈을 기부했다는 기사입니다. 아이유님의 누적 기부 금액이 60억을 넘었다거나, 가수 하춘화님이 200억을 넘게 기부해왔다거나, 기부 릴레이로 몇천, 몇억씩 기부했다는 소식들이죠.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작은 돈이어도 되나?’라는 생각에 섣불리 기부를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각자의 기준에 따라 기부하는 거지, 큰 돈만이 기부는 아니라는 걸 명심하고 싶어요. 망설이다 못 낸 10만원보다 내는 만원이 훨씬 큰 도움이니까요!
아주 작은 도움일지라도 힘이 되길 바라며 레터를 마칩니다. 이 글에 미처 적지 못한 기부의 의미들도 둥지님들이 마구 발견해주세요! 혹시나 오류가 있다면 꼭 알려주시고요. 같이 성장해나가요.🌱 글을 읽어주시는 둥지님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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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단체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저는 보통 참사나 시위 같은 긴급모금에만 작게 기부를 해서 잘 몰랐는데, 특히나 정기후원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투명성이라고 해요. 단체의 연례보고서나 공시 등을 통해 자료를 확인할 수 있고, 1365 기부포털을 이용하면 기부정보를 통합적으로 볼 수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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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도 둥지님이 지향하는 가치를 믿을 수 있게 실현하고 있는 단체를 잘 골라 신중하게 기부를 할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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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바. 지. 👖
[청소년이 바라보는 지금의 이슈]
에디터 영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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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조선일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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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없어, 그래서 그 어떤 영광도 없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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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어.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멈출 수가 없거든.”
학교폭력에 대한 신랄한 복수를 담아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성을 불러 일으켰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주인공 문동은이 체육관에서 가해자 박연진을 바라보며 복수를 꿈꾸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당시 이 작품은 잔혹하고 가학적인 학교 폭력의 민낯을 샅샅이 조명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학교폭력 피해자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최근 드라마 속 가해자들의 학교폭력 행위만큼이나 잔인하고 믿기 힘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폭로되어 사람들의 충격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배경은 바로 지상파 방송사 MBC 보도국 과학기상팀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일은 서두에서 언급한 드라마 <더 글로리> 속 가해자 박연진과 같은 직업을 가진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게는 ‘현실판 박연진’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인데요. 대체 이들 사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아직 모든 것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현재는 고인이 된 피해자 고 오요안나 캐스터의 유서가 유가족을 통해 밝혀지면서였습니다. 그녀의 유서 속에는 선배 캐스터가 오보를 내고 고인에게 뒤집어 씌우거나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는 등의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이후 JTBC <사건반장> 을 통해 밝혀진 가해자들의 단톡방에서는 요안나 캐스터를 향한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들이 오간 것이 확인되었는데요. 유가족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생전 고인은 약 2년간 동료 기상캐스터 4명에게 괴롭힘에 시달렸으며 사망 전까지도 사내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요. 또, MBC 측이 고 오요안나 캐스터의 사망 이후 사내 부고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의도적으로 죽음을 은폐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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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캐스터의 사망 소식 이후 MBC 전 기상캐스터들이 잇달아 MBC 기상팀의 뿌리깊은 사내 괴롭힘 문화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수십년 째 반복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은 다시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올랐어요. 그리고 생전 고인이 MBC 정직원이 아닌 프리랜서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대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그 귀추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프리랜서 노동자의 취약한 법적 지위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높아졌고요. 그래서 이번 일은 단순히 선후배 사이의 갑질이나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 정도로만 기억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고인의 쓸쓸한 죽음이 비로소 우리 사회에 남아있던 여러 어두운 이면을 마주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사망 소식을 처음 접하고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이슈를 마주했을 때는 제법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아주 살짝만 관점을 바꿔 생각해보면 학교와 회사라는 배경이 다를 뿐 직장 내 괴롭힘 또한 학교 폭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인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동시에 이번 청바지에 내용을 조심스럽게 잘 담아서 여러 배경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우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별이 된 故 오요안나 캐스터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글을 바칩니다. 부디 그 배경이 학교든, 회사든, 혹은 제3의 공간이든 더이상 사람이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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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로부터 이틀 뒤인 2월 8일은 에디터 영영🍀의 탄생일이에요! 매년 학교 겨울방학 중 생일을 맞이해 서운해했던 영영을 위해 편집자의 권한으로 몰래 생일 축하 코너를 만들어봤습니다🤫. 마음속으로 생일축하노래 한 번씩 불러주시길 바라요! 🤣 (님이 영영의 지인이라면 이참에 축하 연락해도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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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님! 오늘의 새알, 어땠나요?
[소통창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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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렇게 보니까 스물이 되면 달라지는 것도, 시작하는 것도 참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롭게 나를 둘러싸는 것들에 대한 약간의 걱정도 두근대는 설렘도 온전히 스물에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니 그조차도 사랑하시길 🩵 바랍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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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좋은 어른의 언어.. 왜 제가 울컥하는 건지요 🥲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택하는 편한, 가던 길을 멈추고 막다른 길로 헤쳐나가겠다는 독자님의 용기와 결심에도 저는 진심으로로 깊은 존경을 표하고 싶어요. 독자님만의 발걸음으로 가득 채워갈 그 길, 새알 또한 늘 열렬히 응원할게요! 우리 모두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어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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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은 언제나 둥지님들과의 소통을 기다립니다! 우리 같이 얘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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